[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에 대해 지난 2~3월에 1차 유행이, 5월 연휴 이후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유행에 대한 수치화된 기준을 말하긴 어렵지만,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폭발적인 발생을 대유행이라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현재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경우 1차 유행이 2~3월에 걸쳐 있었고, 한동안 많이 줄어들었다가 5월 연휴부터 2차 유행이 일어났다고 본다"며 "2차 유행을 대유행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또 다른 2차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대전과 수도권 지역에서도 유행이 반복되면서 진행이 될 수 있다고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그래서 장기전에 대비해야 되고 또 환경이 나빠지는 가을철, 겨울철에는 유행의 크기가 좀 더 커질 수 있다"며 "유행 규모가 조금 더 커졌을 때의 대비책에 대한 것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수도권과 대전·충청권 코로나 집단발병과 관련해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할 경우 더 큰 유행이 가을 이전이라도 올 수 있다는 견해를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코로나의 경우 일반적인 호흡기계 바이러스가 기온이 낮아지면 활동성이 높아지는 것과 달리 기온이 높은 여름에도 강한 전염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 바이러스가 활동력을 갖고 밀폐환경에서 노출되지만 여름철엔 유행이 줄 것이란 예측이 맞지 않았다"며 "결국 사람 간 밀접접촉이 계속 일어나는 한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도권과 충청권의 유행을 차단하지 못하면 가을철까지 가지 않아도 더 큰 유행이 가까운 시일 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며 "최대한의 방역조치를 통해 유행 속도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