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의 물품수납 담당 직원이 물품을 납품받는 과정에서 3억원을 횡령,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이 직원은 이 사건 이전에 유령회사를 만들어 의료원에 제품을 납품한 것처럼 꾸며 9억 5000만 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집행유예 3년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던 전력이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1일 NMC 물품수납 담당 직원 심모씨가 물품을 납품받는 과정에서 3억2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내부감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포착한 NMC는 심 모 씨가 2010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붕대, 주사기 등 의료 소모품 구매 과정에서 납품업체로부터 3억2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와 짜고, 수량과 액수를 부풀려 실제 구매에 든 비용과의 차액을 중간에서 가로 챈 정황도 드러났다.
의료원은 심 씨가 유령 회사를 세우는 등 계획적으로 돈을 빼돌려 이를 적발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돼 피해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심 씨뿐 아니라 당시 납품업체가 그와 짜고 돈을 빼돌린 혐의가 있어 납품업체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