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로스가 병·의원 진료 예약 플랫폼 '똑닥'에서 제공 중인 서비스 일부 유료화로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지난해 창업주 송용범 대표가 물러나고 고승윤·김형석 대표체제로 전환한 지 1년 만이다. 비즈니스 모델이 부실한 헬스케어 O2O(Online to Offline) 시장에서 모범 사례를 만들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똑닥 운영사 비브로스가 일부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의료기관과 이용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유료화 방향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똑닥은 지난 2015년 비브로스가 출시한 국내 최초 병·의원 진료 예약 플랫폼이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병원을 검색하고 원하는 진료 시간대를 선택하면, 병·의원 시스템과 연동돼 예약을 할 수 있다.
비브로스는 국내 의원급 전자의무기록(EMR) 시장 1위인 유비케어 자회사다.
비브로스는 2016년 유비케어를 최대주주(현 지분율 42.29%)로 맞았고 이후 2020년 GC녹십자가 유비케어를 인수하면서 GC그룹 관계사로 남아있다.
든든한 우군을 등에 업은 비브로스는 빠르게 시장에 침투해 누적 가입자 수가 700만명을 넘어섰고 월간 사용자 수도 100만명에 이른다.
문제는 이러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실제 비브로스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지난해 순손실만 8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성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접근해가겠단 전략이다.
이를 위해 비브로스는 지난해 5월 창업주 송용범 단독대표 체제에서 고승윤·김형석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밑작업에 나섰던 상황이다.
최근에는 사용자에게 서비스 유료화 방향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업계에선 일정 기간 이용료를 내면 횟수 제한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신설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다만 비브로스 측은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나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유료화를 한다고 해도 이해관계자 의견을 청취해 반영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브로스 행보에 기대감도 표하고 있다. 수익모델이 부실한 헬스케어 O2O 시장에서 좋은 선례가 될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유저 확보가 핵심인 헬스케어 O2O 시장의 경우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선두 업체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