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제38대 회장 보궐선거 온라인투표가 오늘(17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진행되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선거에서는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돼 당선되더라도 향후 대표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16일 오후 2시 현재 기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4526개(16.03%)의 우편투표 용지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선거 유권자 수는 총3만6083명으로 온라인투표 참여자는 7842명, 우편투표 참여자는 2만8241명이다.
이렇게되면 투표 마감일인 18일까지 우편투표로 참여하는 유권자가 5500명 안팎으로 예상, 온라인투표에 최대 90%가 참여한다고 가정해도 투표 참여자는 1만2000~3000여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투표율 40%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그 가운데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면서 각 후보들은 개표에 앞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우선, 유태욱 후보 측은 "그 동안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선거 운동 기간 본의와 달리 마음의 상처를 입은 동료들이 있다면 이는 전적으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므로 너그럽게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부디 현명한 판단을 해 의료계가 더욱 단결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후보를 선택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무진 후보 측도 "의협이 의료제도와 정책에 대해 현명한 대안 제시와 한국 의료제도 개혁을 주도하고, 의사회원들을 제대로 보호할 때 궁극적인 개혁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원격의료 시범사업과 관련해서는 “의협이 주도하고 검증단을 구성해 적극적이고 강력한 힘을 갖고 있을 때는 참여가 가능하지만 현재는 투쟁 권한을 위임받은 비대위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팽팽한 신경전은 마지막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박종훈 후보 측은 노환규 전 회장의 선거 개입 차단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촉구하고 나섰다.
박종훈 후보 측은 “유감스럽게도 노환규 전 회장이 선거운동 마지막 날 자신의 SNS를 통해 박종훈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보궐선거는 노 전 회장의 독선적 회무 운영과 실패한 투쟁에 대한 대의원회의 탄핵 결과물”이라며 “탄핵 절차는 가처분 소속이 기각됨으로써 법적으로도 타당하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통합과 개혁을 주장하는 박종훈 후보를 흑색 선전하고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퇴진 후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박 후보 측은 “원격의료 시범사업의 반대, 대의원 제도 개혁과 회원 대통합은 이미 박종훈 후보가 거듭 밝혀왔다”며 “노 전 회장은 의료계의 통합된 미래를 위해 투쟁 실패의 책임을 반성하고 자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