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시장이 지난 한해 동안 10% 성장을 이뤄냈다.
처방 규모는 '포시가', 성장률은 '자디앙듀오'가 가장 높았다.
19일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2021년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매출(원외처방액) 상승세를 이어갔다. 총처방액은 12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선두 품목은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 패밀리'다. 포시가와 직듀오로 구성된 포시가 패밀리는 전년 대비 9.3% 증가한 707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시가 패밀리 처방 실적은 2018년 396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511억원, 2020년 648억원 등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단일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는 전년 대비 5.7% 늘어난 382억원 정도 처방됐다. 2018년 275억원, 2019년 311억원, 2020년 361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복합제 '직듀오(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는 13.7% 증가한 326억원의 처방 실적을 보였다. 2018년 121억원, 2019년 200억원, 2020년 286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이 포시가를 바짝 뒤쫓고 있다. '자디앙 패밀리'는 전년 대비 13.5% 확대된 580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다. 2019년 366억원, 2020년 511억원으로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
단일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365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고, 복합제 '자디앙 듀오(엠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는 36.9% 급등한 216억원의 처방 매출을 보였다.
자디앙은 2019년 282억원, 2020년 354억원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자디앙 듀오 역시 2019년 73억원, 2020년 158억원으로 폭발적인 성장률이 확인된다.
아스텔라스 '슈글렛'과 MSD '스테글라트로'는 고전
반면, 아스텔라스 '슈글렛'과 MSD '스테글라트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 2위와의 격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아스텔라스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은 2019년 27억원, 2020년 33억원에서 증가했지만 2021년 31억원으로 4.2% 하락했다.
가장 마지막에 뛰어든 MSD 스테글라트로(에르투글리플로진)의 원외처방액은 2019년 13억원, 2020년 23억원으로 급증한 후 2021년 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 처방이 감소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약 시장에선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이후 물질특허 빗장이 풀리고, 새로운 후발주자의 등장으로 판세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시가는 2개 물질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각 2023년 4월과 2024년 2월에 만료된다. 자디앙 물질특허는 2025년 10월에 끝난다.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되는 것은 대웅제약의 동일 계열 당뇨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등판 시기다. 이달 중순 유의미한 임상 3상 결과를 확보한 대웅제약은 최종 분석 후 공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단일제와 함께 복합제 개발도 진행, 내년 두 제품을 동시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약 선두 품목인 '포시가'를 리딩 품목으로 키워낸 바 있어 위협적인 경쟁자로 여겨지고 있다.
포시가 패밀리를 국내에서 판매하며 다져놓은 마케팅 역량과 영업망을 활용하면 신속하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특허 만료만 기다리는 포시가 및 자디앙 제네릭이 풀리고, 대웅제약 신약이 품목 허가 뒤 시판에 들어가면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