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이 진료 차별화를 위해 야심차게 도입한 양성자 치료기가 매년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원객이 감소하는 중에서도 양성자 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이 최근 발간한 ‘아웃컴북 2권(Outcomes Book Vol.2)’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지난 2019년 첫 번째 아웃컴북을 펴낸 뒤 지속적으로 진료성과 지표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아웃컴북에 따르면, 삼성서울 암병원 1일 외래환자는 지난해 2336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2016년 1880명 ▲2017년 2100명 ▲2018명 2293명 ▲2019년 2412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감염병 사태로 환자수가 주춤했다.
신규 초진환자수도 ▲2016년 163명 ▲2017년 184명 ▲2018년 195명 ▲2019년 200명 등 계속해서 늘어나다가 2020년 170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전체 환자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양성자 치료건수는 꾸준히 늘었다.
양성자 치료기는 현재 국내서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 두 곳만 도입한 상태다.
건강보험 급여화가 적용된 이후 비용 문턱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모습이다.
2016년 첫 도입 당시 연간 4992건이었던 양성자 치료 건수는 ▲2017년 9478건 ▲2018년 1만1935건 ▲2019년 1만2052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에도 도입 이후 가장 많은 1만2802건이 시행됐다.
암종별 양성자 치료비중은 기타 암종이 1만244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두경부암 1만1899건 ▲간암 9870건 ▲뇌종양 9687건 ▲폐암 8006건 ▲비뇨기암 2508건 이었다.
특히 소아암 환자에 대한 치료 수요가 매년 증가했다.
소아암 환자 치료는 ▲2016년 1413건 ▲2017년 1691건 ▲2018년 1861건이었다. 2019년 1679건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2020년 2184건으로 크게 늘었다.
2020년 이뤄진 소아암 치료중 1583건은 소아암 뇌종양 치료였으며, 601건은 소아암 비뇌종양 치료였다. 전체 치료 중 801건은 마취를 동반한 치료였다.
5년 상대생존율, 유방암‧전립선암‧신장암 90%↑
이번에 발간된 아웃컴북에선 암병원의 구체적인 치료 성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암 치료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5년 생존율의 경우 유방암, 전립선암, 신장암 등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암종별 5년 상대생존율을 살펴보면 전립선암(101.5%), 유방암(95.3%), 신장암(91.8%) 등으로 조사됐다.
이어 위암(87.7%), 자궁경부암(84.7%), 대장암(84.0%)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암종은 췌장암(18.6%)였다.
이번에 집계한 15개 암종 모두 미국은 물론 국내 의료기관 5년 상대생존율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호발암종으로 중증도가 높은 폐암의 경우 5년 상대생존율 50.7%를 기록해 미국(21.7%), 국내(32.4%)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이번에 발간된 아웃컴 북에는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의 차세대 경쟁력으로 여겨지는 ‘CAR-T세포치료센터’에 대한 소개도 담겨 눈길을 끌었다.
CAR-T 세포치료센터는 일명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CAR T-세포 치료를 수행하는 국내 유일 기관이다. CAR-T최근 세포 치료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일조한 mRNA 플랫폼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는 미국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오픈한 CAR-T 세포치료센터는 국내 최초로 치료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에게 시술했다. 지난해까지 약 20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관계자는 “CAR-T 세포치료센터는 재발 및 불응성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국내 최초의 개인 맞춤형 치료 센터”라고 소개하며 “난치성 혈액종양 환자들에게 마지막 순간에도 희망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