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모야모야병 치료, '개두술 vs 천두술' 효과 비슷
서울대병원 김승기 교수팀, 두 수술법 비교 분석결과 발표
2023.05.02 11:15 댓글쓰기

소아청소년 모야모야병에 구멍을 뚫는 천두술이 머리를 여는 개두술 만큼이나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팀은 양측 전두엽 간접문합술을 받은 모야모야병 환아 346명을 대상으로 개두술과 다발성 천두술의 임상 양상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모야모야병은 뇌 혈관이 서서히 막혀 마비, 두통 등의 증상으로 발견되며, 치명적인 뇌경색 및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난치질환으로 분류된다. 소아와 40~50대 연령층에서 주로 나타나며 지역별로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극동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한다.


전두엽의 뇌혈류가 떨어진 모야모야병 환아는 하지 허혈증상 완화와 인지 기능 보존을 위해 간접문합술을 받게 된다.


개두술을 이용한 방법은 수술 중 출혈이 적지 않고 수술 후 뇌경색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다발성 천두술을 통한 간접문합술도 시행된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개두술과 다발성 천두술을 직접 비교한 결과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어떤 수술 방법이 우세한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두 수술법의 임상 결과 비교를 위해 모야모야병 환자를 ▲개두술군(111명) ▲다발성 천두술군(235명)으로 나눠 임상 특징, 수술 내용, 수술 후 결과 등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다발성 천두술군은 개두술군에 비해 수술 후 뇌경색(5.5% vs 11.7%)과 출혈성 합병증(0% vs 3.6%) 발생 비율이 더 적었다. 


또한 다발성 천두술군은 개두술군에 비해 수술시간(308.6분 vs 354.2분)이 짧았고 수술 중 출혈량도 더 적었다. 


이는 다발성 천두술이 개두술과 비교했을 때 우월한 수준의 안전성과 치료 효율성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다발성 천두술은 덜 침습적인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혈관 재생, 혈류 개선, 인지 기능, 증상 호전 등의 수술 결과 지표에서 개두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신경학적 결과 개선 척도인 mRS(modified Ranking Score) 점수를 보더라도 양호한 신경학적 상태를 보인 환자는 다발성 천두술군이 수술 전 85.9%에서 최종 추적 시 97.9%로 향상됐다.


또한 두 수술법 모두 장기 추적 결과에서 수술 후 뇌경색 없는 10년 생존율이 개두술군 98.2%, 다발성 천두술군 98.0%로 그 효과가 매우 탁월했다.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다발성 천두술이 소아청소년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양측 전두엽 간접문합술임이 입증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서로 다른 간접문합술의 임상 결과를 비교한 모야모야병 임상 연구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신경외과학 국제 학술지 ‘Neuro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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