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기준 대한적십자사 소속 병원 7곳 중 3곳이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진료과를 휴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9일 대한적십자사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서울적십자병원은 가정의학과, 상주적십자병원은 이비인후과, 신경과는 신경과의 전문의를 1억원대 이상의 연봉을 제시하면서 계속 구하고 있다.
통영적십자병원의 경우 3억원이 넘는 연봉과 별개로 토요근무 시 일 20만의 수당, 사택까지 제공하는데도 불구하고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적십자병원 뿐 아니라 이를 포함한 전국 공공의료기관 222곳 중 44곳에서 같은 이유로 67개 진료과를 휴진 중이다. 더군다나 지방의료원은 35곳 중 23곳, 37개 과목이 휴진 중이다.
정춘숙 의원은 “의사가 없어 휴진한 과목이 있는 지방의료원의 수는 지난 2022년 10월, 18곳, 올해 3월 20곳에 이어 약 1년여 만에 23곳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공공의료기관 중 문 닫은 과가 가장 많은 병원은 국립정신건강센터로 5개 과가 휴진 중이다.
국립재활원, 강원도 삼척의료원, 전라북도 남원의료원, 충청남도 서산의료원, 서울특별시 서북병원이 각각 3개 과를 휴진하며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밖에 경찰병원을 비롯해 국방부 소속 해군해양의료원, 공군항공우주의료원, 근로복지공단 소속 태백병원 및 대전병원과 국가보훈부 소속 광주보훈병원, 대구보훈병원, 대전보훈병원, 인천보훈병원 등 12개 기관도 의사가 없어 휴진한 과가 있었다.
정춘숙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은 공보의가 진료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소집 해제될 경우 휴진 병원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의료전달체계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대정원을 늘림과 동시에 공공의대 및 지역의대 신설, 지역의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