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학교병원의 병원장 공석사태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신 화순전남대병원 진료처장의 원장대행체제가 2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남대총장과 전남대병원장의 시각차가 여전, 사태 봉합 노력에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21일 전남대병원 및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국훈 전 병원장의 임기가 지난 3월 26일 종료됐지만 후임 원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아 27일부터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지병문 전남대 총장과 송은규 전남대병원장의 입장이 대립하면서 현재까지 공석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상당수 구성원들의 주장이다.
화순전남대병원장 선임은 본원인 전남대병원장이 임명동의안을 내고 이사회 동의를 받아 본원장이 임명토록 정관에 규정됐다. 하지만 임명 권한을 지닌 송 병원장과 이사장인 지 총장이 후임 원장에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태다.
지 총장은 송 병원장과 상의해 본원의 이비인후과 조용범 교수를 후임 원장으로 임명하도록 이사회 서면결의에 사인을 했는데도 송 병원장이 이를 이행치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송 원장은 처음부터 조 교수 임명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고 밝히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교수들도 “지 총장이 추천한 조 교수가 이곳 근무 경험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임명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장 공석사태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송 병원장과 지 총장 간의 합의 노력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돌면서 내부 갈등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일부에선 ‘송 병원장이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측근을 선임하려 한다’는 루머도 들리는 상태다.
이에 대해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이상한 소문이 들리고 있지만 사실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신 진료처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화순전남대병원의 실질적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송 병원장과 지 총장이 입장을 조율 중에 있으므로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장 공석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후임 원장 선임 후에도 분위기 추스르기에 애를 먹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JCI 재인증, 해외환자 유치 증가율 전국 1위, 암·관절치료 전국 톱5 선정 등 ‘성공한 지방 의료기관의 모델’로 평가받는 병원의 발전에 찬 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화순전남대병원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총장과 병원장의 눈치를 살피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며 “개원 10년을 앞둔 새롭게 도약해야 할 시기에 내부 분란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