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최근 리서치 조사기관(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료서비스 관련 여론조사[上 자료]를 의뢰, 실시한 가운데 설문 문항에 ‘의료계 리베이트’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약사회는 지난 8월 20일부터 21일까지 가구전화 509명, 휴대전화 491명 등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의약계 종사자 제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리베이트 관련 질문과 함께 ‘대체조제’와 ‘처방전 리필제’, ‘병·의원 청구 진료비 조사 필요성’ 등에 대한 설문 내용도 포함돼 있는 만큼 약사회가 이번 조사를 주관했다는 점에서 향후 의료계와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약사회는 최근 이어졌던 의료계 리베이트 사건을 겨냥하듯 ‘의약품 리베이트와 관련, 리베이트 비용은 의료비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에 대해 어떠한 입장인가’라는 질문을 제시했다.
그 결과 ‘관련 있다’는 답변이 75.7%, ‘상관없다’는 11.4%를 차지했다. 국민여론을 호도할 만한 결과가 나온 셈이다. 이와 함께 리베이트 용어 개념도 설문 내용에 포함시키면서 그 설명에 ‘병·의원’을 거론했다.
약사회는 리베이트에 대해 ‘의약품 판매촉진 목적으로 병·의원에 금전, 물품, 노무, 향응, 그 밖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라는 정의를 덧붙였다.
아울러 대체조제와 관련된 ‘처방받은 약과 성분 효과가 같은 약 중에서 본인 선택으로 본인부담금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에 대한 찬반’ 질문에 대해서는 찬성이 82.1%, 반대 6%로 나타났다.
약사회는 “연령별로 30대, 직업별로 화이트칼라, 학력이 높을수록 찬성 의견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만성질환에 대해 1회 받은 처방전을 3회 정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찬반’ 질문의 경우, 응답자 중 77.1%가 찬성을 했으며, 14.2%는 반대했다. 이는 전체 문항 중 반대 의견이 가장 높게 나타난 질문이었지만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과 20대, 대졸 이상의 응답자에서 반대 의견이 높았다.
정부가 앞서 시행한 대대적인 피임약 재분류 결과를 무색케 하는 설문 조사도 있었다. ‘응급피임약이나 간단한 연고를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하는 것에 대한 찬반’ 질문은 찬성이 85.4%, 반대가 10%를 차지했다.
약사회는 “직업별로 화이트칼라, 학력이 높을수록 찬성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연령별로 60대 이상, 광주 전라 지역 거주자, 학력이 낮을수록 반대 의견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야간 및 공휴일 의원 순번제 진료’에 대한 질문에서도 찬성(94.8%)이 반대(3.3%)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번 설문 문항들 중 찬성 의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대부분의 집단이 고루 찬성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