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진료 반대가 아니라 '원격의료법' 반대'
노환규 의협회장 '일부 음해성 주장 퍼뜨려-의료계 단합 절실해 변경 결정'
2013.10.31 20:00 댓글쓰기

"정부가 사용하는 '원격의료'라는 표현을 의협에서 '원격진료'라고 축소해 사용하는 이유가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개인적인 저의가 있기 때문이라는 음해성 주장이 일부 의료계 지도자들 가운데서도 확산되고 있다."

 

1일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이 같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앞으로 의협의 공식입장 발표 시 ‘원격진료 반대’에서 ‘원격의료법 반대’로 네이밍을 바꾸겠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지난달 28일 입법예고된 원격진료 허용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과 관련, 의협은 ‘원격진료 허용 법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의협은 "원격진료 허용을 정부의 힘으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깊은 불신관계에서 어렵게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의-정 간 신뢰 관계를 또 다시 무너뜨릴 것이다. 이번 원격진료 허용 법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의협은 "정부가 잘못된 길을 만들고 국민과 의사들로 하여금 그 길로 걸어갈 것을 고집한다면 의사들은 올바른 의료제도를 위해 정부와의 일전(一戰)을 불사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 동안 ‘원격진료’라고 명명한 것과 관련, 노 회장은 "원격의료(Telemedicine)란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는 PACS나 로봇수술 등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라면서 "때문에 의사들이 원격의료를 반대하고 천명하는 것 자체가 어폐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의협은 ‘원격진료 반대’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노 회장은 “이는 의협이 ‘원격의료 자체를 반대한다’는 역공을 받을 수도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망신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가 사용하는 ‘원격의료’라는 표현을 의협에서 ‘원격진료’라고 축소해 사용하는 이유가 협회장의 개인적인 저의가 있기 때문이라는 일부의 음해성 주장이 의료계 지도자들 가운데서도 확산되고 있어 투쟁의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실제 의협의 공식입장 발표 이후 게시판을 통해 일부 회원들이 '의협에서 원격의료를 반대한다는 표현을 하지 않고 원격진료를 반대한다고 굳이 표현하는 것은 노환규 회장이 원격의료사업을 하려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에 노 회장은 “계속해서 우려 섞인 권고를 받고 있어 이에 앞으로 공식입장을 ‘원격진료 반대’에서 ‘원격의료법 반대’로 네이밍을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노 회장은 "단합된 투쟁이 필요한 시점에서 회원들은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한편, 의협은 ‘원격의료법 저지 및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위한 2013 의사 대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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