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법 리베이트 제공 논란에 대한 한국노바티스의 문책성 인사가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요식행위’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기발령 조치된 문학선 전(前) 대표이사가 여전히 한국노바티스의 수장으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단은 한국노바티스가 25억9000만원 상당의 불법 리베이트를 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선 2월 검찰은 한국노바티스를 압수수색했다.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문학선 당시 대표이사는 대기발령 조치됐다.
문 전임 대표가 물러난 직후 본사에서 파견된 크라우스 리베 임시대표가 경영을 맡았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대표이사직에 오른 지 6개월여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후 한국노바티스는 해를 넘겨 1년여 동안 임시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엔 리베 임시대표가 보건복지부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 리베이트 수수혐의에 대한 유감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문학선 전 대표이사가 여전히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정황이 확인됐다.
한국노바티스의 이사회 및 감사에 보고된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자료[아래 사진]에서 대표이사는 여전히 문학선으로 명기됐으며, 자필 서명이 돼있다.
해당 문건의 날짜는 2017년 3월 14일로 불과 한달 전에 작성됐다. 대기발령 중이라던 전임 대표가 날인한 이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국노바티스 측은 “감사보고서는 삼일회계법인이 공식 날인한다. 규정 및 절차상 회사의 법적 대표이사가 서명할 것을 요구하는 특정 세부항목들이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학선 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현재 휴직 중에 있는 것은 맞다. 재판 중에는 문학선 전 대표이사의 직책과 관련된 모든 인사 결정이 유보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