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제약사인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이 각각 항암제 임상 성과 및 글로벌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다른 제약기업들 주가가 평이한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두 기업 모두 주가가 급등하며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회사가 실적과 연구개발(R&D) 성과를 동시에 입증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양새다.

우선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를 기반 병용요법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처방 실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고 차세대 신약 임상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병용요법 매출 2500억원, 상반기 누적 약 44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병용 처방 매출의 약 79%(약 3500억원)가 미국 시장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다수의 차세대 신약 임상도 순조롭다. 제2의 렉라자 후보인 이중항암항체 신약후보물질 'YH32364'(에이비엘바이오명 ABL104)가 최근 임상 1/2상이 첫 환자모집 개시한 상태다.

연구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YH32364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항종양 활성을 평가하는, 다기관, 사람 대상 첫 번째 임상시험이다.

연구는 서울대병원, 연대세브란스병원, 고대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주요 의료기관 4곳에서 이뤄진다. 예상 임상시험 종료 시기는 2029년 6월이다.

YH32364는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EGFR) 와 4-1BB 를 동시에 타깃 하는 이중항체다. 전임상 효력시험에서 EGFR 발현 종양을 대상으로 경쟁 약물 대비 강력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다른 신약 후보물질 레시게르셉트(YH35324)의 임상 1b상 파트2 결과를 지난 6월 유럽 알레르기 임상면역학회(EAACI) 2025년 연례 회의에서 포스터 발표했다. 

레시게르셉트는 항 면역글로불린 E(anti-IgE) 계열의 Fc 융합단백질 신약으로, 혈중 유리 IgE 및 FcεRIα 자가항체에 결합 제거하는 이중 작용기전으로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시킨다.

유한양행은 호실적과 임상 여부 등 공개 후 한 달새 주가가 급등했다. 기존 주가는 10만1100원(6월 19일 종가기준)이었지만 최근 13만5800원(7월 17일 종가기준)까지 34% 올랐다.

대웅, 나보타·펙수클루 고성장···영업이익률 '17%' 전망

대웅제약도 미용성형 톡신 ‘나보타’ 수출 확대 및 신약 펙수클루 등 성장을 통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이 예상된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을 3451억원, 영업이익 59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0%, 영업이익은 19.9% 증가한 수치로 시장 평균 전망치(매출 3255억원, 영업이익 496억원)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매출은 약 218억원으로 추산되며, 하반기 본격적인 마케팅 확대를 통해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펙수클루 연 매출은 1121억원으로 추정된다.

국산 34호 신약인 펙수클루는 지난해 국내, 글로벌 합산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두며 출시 3년 차에 매출 1000억원의 블록버스터 품목에 등극한 기념비적 성과를 냈다.

이러한 나보타의 글로벌 매출 확대와 차세대 신약 등의 매출 호조로 주가는 지난 6월 19일 종가기준 15만4600원에서 7월 18일 17만1400원까지 올랐다. 21% 상승한 수치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펙수클루 고성장 및 나보타의 수출 확대가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펙수클루 및 나보타 중국 시판허가도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저평가된 부분 등은 긍정적으로 볼 만한 상항”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