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국회의원들도 최근 국회에 일고 있는 공천 칼바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1일 발표해 신의진・박인숙 의원 간 희비를 엇갈리게 한 9차 당내 경선결과를 마지막으로 19대 국회에서 활동해온 의료인 12명 중 6명이 금배지를 반납하게 됐다.
먼저 서울 송파갑을 지역구로 둔 초선의원이자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장, 서울아산병원 유전체연구센터장을 역임한 박인숙 의원이 당내 경선이라는 첫 관문을 넘었다. 상대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안형환 前의원이었다.
반면 같은 날 치러진 경선여론조사에서 나영이 주치의로 알려진 정신과 전문의 출신 신의진 의원의 양천갑 지역구 국회의원 도전은 막을 내렸다. 신의진 의원 대신 원희룡의 남자로 알려진 이기재 前 제주특별자치도 서울본부장이 공천권을 획득했다.
이들에 앞서 공천이 확정된 현역 국회의원들 중 의사 출신은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3선, 성남중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초선, 노원병)이 전부다.
신 후보는 지역구인 성남 중원구가 지난 12일 공천관리위원회에 의해 단수추천지역으로 선정되며 일찌감치 공천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안철수 의원 또한 단독 공천으로 큰 무리없이 지역구 사수에 나선다.
하지만 의사출신 5선 국회의원이자 국회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정의화 의장의 불출마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용익 의원(초선, 비례)의 불출마, 새누리당 안홍준(3선, 마산을)・문정림(초선, 비례) 의원의 경선 탈락이 확정돼 12명 중 의사출신은 3명만이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간호사 출신으로 19대 국회 비례대표에 선출된 후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약해온 신경림 의원 또한 김용익 의원과 함께 불출마를 선언해, 임기인 오는 5월 29일까지 국회에서의 맡은 바 소임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반해 치과의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춘진 의원(3선, 김제부안)과 국민의당 김영환 의원(4선, 안산상록을)은 당내 입지 등 정무적 판단에 의거, 단독 공천이 이뤄짐에 따라 별다른 잡음이 일지 않았다.
약사 출신이자 더불어민주당에 적을 둔 김상희 의원(2선, 부천소사)도 단수 추천돼 새누리당 차명진 前 의원과 함께 19대 총선에 이어 3선을 두고 격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