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신성장동력을 찾는 모습이다. 회사는 특히 그동안 매출 절반 이상을 견인하던 유럽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오는 6월 30일 이탈리아 의료기기 도매 및 유통업체 '리랩' 지분 100%를 인수한다. 앞서 지난 4월 공시한 지 두달 여 만으로 규모는 약 619억원이다.
리랩은 2004년 설립된 체외진단 기기 유통사로 이탈리아 전역에 체외 진단용 시약 및 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로써 지난달 인수한 독일 체외진단 유통기업 베스티온에 이어 유럽계 진단사업체를 또 품게 됐다.
회사는 지난해 11월에 470억원을 투자해 브라질 진단기업 에코디아그노스티카 지분 100%를 인수하는 등 연이은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M&A 동력은 실적에 기인한다. 실제 2019년 매출 730억원, 영업이익 15억원에 불과했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매출 2조9317억원, 영업이익 1조3640억원을 내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올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1조38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61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87% 성장했다.
특히 1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636억원으로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192억과 비교하면 3년 사이 6000% 가량 늘어났다. 두둑한 곳간으로 여력이 충분하단 분석이다.
다만 저돌적인 M&A 행보와 달리 연구개발(R&D) 투자에는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올 1분기 연구개발비용에 77억원을 사용했다. 비교적 큰 규모지만 회사 매출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1분기 매출 1조3884억원과 비교하면 연구개발비는 0.56%에 그친다. 경쟁사 씨젠이 올 1분기에만 연구개발비 297억원을 사용한 점과 비교해도 285% 가량 낮은 규모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연도별 R&D 투자비용을 살펴보면 ▲2018년 45억원 ▲2019년 49억원 ▲2020년 103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를 넘긴 적이 없다.
회사 측은 매출 규모가 크다 보니 R&D 비중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비중이 낮더라도 점진적 증가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매출 규모가 크다 보니 비중이 적게 책정된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유통망을 확장해 우수한 진단 기기와 시약을 더 원활히 공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