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 다양 - '보톨리눔 톡신' - 내성 부작용 우려
미용시술 등 10개질환 치료제 사용…전문가들 "면역체계 자극 등 주의"
2022.12.15 11:29 댓글쓰기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에 대한 내성 위험을 경고하는 전문가들 경고가 나왔다. 내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선 정량 사용과 제품 선택이 당부됐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비침습성 미용교정술의 하나인 보툴리눔 톡신은 근육 주입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이동을 막아 근육을 마비, 축소시킬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미용시술에 활용된다.


보툴리눔 톡신은 지난 1973년 안과의사인 앨런 스콧(Alan Scott)이 사시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 안과에서 치료용으로 처음 도입됐다. 


이후 만성편두통, 뇌졸증, 경부근 이상, 과민성 방광염 등 10여 개 질환으로 적응증이 점차 확대됐다. 미용시술 비율이 월등히 높은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60% 이상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등 여러 질환에 있어 안전한 치료 옵션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쓰임새를 가진 보툴리눔 톡신이지만 내성 부작용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보툴리눔 톡신은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아 유지를 위해선 지속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전세계적으로 미용, 치료 등 시술 인구가 증가하면서 내성 위험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 Asia 2022)는 지난 10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정기학술대회에서 ‘보툴리눔 톡신 A형 내성의 최신 경향에 대한 국제 다학제적 검토 및 합의’ 논문을 발표했다. [사진]


논문은 미용 분야 종사자들에게 지속적인 보툴리눔 톡신 치료가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내성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확한 정보 전달 필요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내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아직까지 매우 저조하다.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술 경험자 500명 중 단 7%만 내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답했으며, 구체적인 정보를 묻는 질문에서는 75%가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일반적으로 내성은 자주 투약하거나 한 번에 많은 양을 사용하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대다수는 신경독소를 복합단백질이 감싸는 구조로 구성된다. 몸 면역체계가 복합단백질을 외부 물질로 인식하면서 방어를 위한 중화항체를 생성하게 되고 이것이 내성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보툴리눔 톡신을 전신에 걸쳐 미용 목적으로 투여하는 바디 톡신 등의 고용량 시술이 증가하고 있어 극단적인 경우 첫 시술 후에도 면역체계가 자극돼 중화항체가 발생, 내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내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량(1회 시술시 400유닛 이하) 및 주기(주름 시술 최소 3개월, 바디 시술 6개월)를 지키는 한편 첫 시술부터 내성을 고려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내성 유발 가능성이 높은 복합단백질을 제거하고 실제 효과를 내는 활성화 신경독소만을 정제한 순수톡신의 사용을 권장한다.


하지만 같은 순수톡신이라 하더라도 생물학적 제제인 보툴리눔 톡신 특성 상 제조 및 유통 과정, 포함된 성분에 따라 내성 및 효과 측면에서 다른 특징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보툴리눔 톡신 선택시 검증된 제조과정 및 유통을 거쳤는지, 부형제로는 어떤 것을 사용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오랜 기간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으로는 멀츠사의 제오민 등이 있다. 미국 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저널에서 제오민은 중화항체 생성 케이스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이는 엄격한 정제과정을 통해 복합단백질을 완전히 제거하는 동시에 알부민(HSA)를 부형제로 사용해 항체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비활성화 신경독소를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당수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품들이 부형제로 사용하는 염화나트륨(NaCl)은 항체 유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기 때문에, 톡신 제품 선택시 어떤 부형제를 사용하는 제품인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제오민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처음 개발되었던 만큼 면역학적 안전성을 높였다. 운반 과정에서도 분화나 변질 위험이 생기지 않도록 엄격한 기준과 생산 절차를 따르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의 승인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 받았으며 실제로 2003년 출시 이후 세계 70여국에서 판매 중이지만 내성 발현 보고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혁 닥터디자이너의원 원장은 “보툴리눔 톡신 시술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20대 젊은 층에까지 내성 발현이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보툴리눔 톡신은 단순 미용시술 뿐 아니라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만큼 내성 위험성을 환자 스스로가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랜기간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는 제품인지 믿을 만한 기관의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등을 자세히 따져볼 필요도 있다”며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시술 필요성을 다시 확인해 보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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