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 의대 내분비내과 전문의 헤르첼 게르스타인 박사 연구팀이 24개국의 2형 당뇨병 환자 8천772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2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 선별검사인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 Montreal Cognitive Assessmeent)와 숫자-기호 대체 테스트(DSST: Digit Symbol Substitution Test)를 시행하고 이 두 테스트 성적을 합쳐 종합 인지기능 성적을 산출했다. 그리고 이 종합 성적과 심뇌혈관 질환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본인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닌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전체적으로 인지기능이 손상된 당뇨병 환자는 인지기능이 정상인 당뇨병 환자보다 심근경색 발생률이 30%, 뇌졸중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인지기능 손상은 두 가지 인지기능 검사 중 하나의 성적이 평균치를 1.5점 이상 밑도는 경우로 했다.
두 인지기능 검사 결과를 합쳤을 땐 심뇌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나 심근경색 위험은 61%, 뇌졸중과 뇌졸중 사망 위험은 85% 높았다.
연령, 성별, 교육 수준, 미니 뇌졸중(TIA: 일과성 허혈 발작)이나 뇌졸중 병력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지만 인지기능 손상과 심뇌혈관 질환 사이 연관성은 여전했다.
당뇨병 환자의 인지기능 손상이 심뇌혈관 질환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우선 인지기능 손상은 뇌(腦) 신경섬유망이 깔린 백질(white matter) 또는 뇌의 미세혈관 손상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또 하나 가능성은 인지기능 손상이 환자 당뇨 관리와 위험 회피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내분비학회 학술지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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