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변이유전자, 전립선암·췌장암 위험도 높여'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안토니스 안토니우스 공중보건학 교수 연구팀
2022.02.04 10:56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유방암과 난소암 위험을 높이는 변이유전자(BRCA1, BRCA2)가 전립선암과 췌장암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안토니스 안토니우스 공중보건학 교수 연구팀이 BRCA1 변이유전자를 지닌 약 3천200 가구와 BRCA2 변이유전자를 가진 2천200 가구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 얼러트(EurekAlert)가 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두 변이유전자와 22가지 원발 암(primary cancer)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BRCA2 변이유전자를 지닌 남성은 80세 이전에 전립선암이 발생할 위험이 이 변이유전자가 없는 남성보다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RCA1 변이유전자는 전립선암 위험과 연관이 없었다.
 

또 BRCA1이나 BRCA2 변이유전자 한 카피(copy)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80세 이전에 췌장암 발생할 위험이 2배 이상(2.5~3%) 높았다.
 

췌장암은 그러나 아주 드물기 때문에 이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 세트의 췌장암 환자 숫자는 얼마 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부분의 해석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두 변이유전자는 여성의 유방암만이 아니라 남성의 유방암 위험도 상당히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BRCA1 유전자 변이를 가진 남성은 80세 이전에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이 4배 이상(0.4%), BRCA2 변이유전자를 지닌 남성은 44배(3.8%) 높았다.
 

BRCA2 변이유전자를 가진 남성은 1천 명 중 38명이 80세 이전에 유방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변이유전자와 그 외 다른 암과 연관성은 뚜렷하지 않았다. 이 변이유전자는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melanoma)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일도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 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학술지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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