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나아 크로저-체스터(Crozer-Chester) 메디컬센터 흉부외과 전문의 시리반 셍 교수 연구팀은 개심술(open heart surgery) 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마비성 장폐색은 껌을 씹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학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s)가 13일 보도했다.
개심술은 가슴 부위를 절개하고 심장을 연 상태에서 심장의 근육, 판막, 동맥 등 심장 부위를 수술하는 것을 말한다.
장 폐색이란 소장이나 대장의 일부가 여러 요인에 의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막혀서 장의 내용물(음식물, 소화액, 가스)이 빠져나가지 못하여, 배변과 가스가 장내에 축적되어 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이다.
마비성 장 폐색은 특정 수술 후에 흔하게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이때는 "수술 후 장 폐색"(postoperative ileus)이라고 한다.
선택적(elective) 개심술, 대동맥판 치환술(aortic valve replacement), 승모판 성형/치환술(mitral valve repair/replacement) 환자 총 8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2017~2020년 개심술을 받은 후 무가당 껌을 씹은 환자 341명과 2013~2016년 비슷한 개심술을 받았지만 수술 후 껌을 씹지 않은 환자 496명의 수술 후 장 폐색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수술 후 껌을 씹은 환자는 장폐색 발생률이 0.59%로 껌을 씹지 않은 환자의 3.43%보다 훨씬 적었다.
심장 수술 후 환자의 최대 5.5%에서 나타나는 장 폐색은 소화기관이 일시적으로 정지되는 상태로 큰 문제는 없으나 복부 경련, 팽만, 오심, 구토, 변비로 인해 수술 회복이 느려지고 입원이 길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캐나다 위니펙 세인트 보니 페이스 병원의 라세시 아로라 흉부외과 전문의는 수술 후 껌을 씹으면 장으로 하여금 마치 음식물이 들어오는 것으로 믿게 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를 '가짜 먹이'(sham feeding)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흉부외과학회(Society of Thoracic Surgeons)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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