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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논문 인용도 성차별, 여성연구자 논문 인용횟수 적어'
미국 연구팀, 5개 의학권위지 게재 논문 저자 성별 따른 인용횟수 분석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의학 분야에도 여성 연구자의 진출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이 권위 있는 의학학술지에 발표하는 논문은 남성 연구자들의 논문에 비해 여전히 훨씬 적게 인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UPenn) 의대 폴라 채터지 교수와 레이철 워너 교수팀은 5일 미국의학협회(AMA) 저널 중 하나인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영향력 지수가 높은 5개 의학저널에 발표된 논문의 인용회수를 분석한 결과, 주저자 또는 책임저자가 여성인 경우 인용회수가 남성 연구자 논문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JAMA Network Open 논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논문 인용회수는 해당 연구 분야에서 과학자가 전문가 또는 우수 연구자로 인정받는 일종의 잣대가 된다며 성별에 따른 이런 인용회수 차별은 의학 분야에서 여성의 발전을 가로막는 중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2015~2018년 미국의학협회지(JAMA),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등 영향력 지수가 높은 5개 의학저널에 게재된 논문 5천554편에 대해 주저자(primary author)와 책임저자(senior author) 성별에 따라 인용회수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 논문 가운데 주저자가 여성인 경우는 전체의 35.6%, 책임저자가 여성인 경우는 25.8%였다.
분석 결과 여성이 논문 주저자인 경우 인용회수 중간값은 36회, 남성이 주저자인 경우 인용회수 중간값은 54회였다. 여성이 책임저자인 논문은 37회, 남성이 책임저자인 논문은 51회 인용됐다.
논문의 주저자와 책임저자가 모두 여성인 경우에는 인용회수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주저자와 책임저자가 모두 여성인 논문의 인용회수 중간값은 33회였으나 둘다 남성인 경우는 59회였다.
주저자인 채터지 교수는 "동료평가 논문이 다른 연구자에 의해 인용되는 횟수는 일반적으로 전문역량 평가와 승진은 물론 학문적 인정과 영향력 등에서 지표로 사용된다"며 "인용회수 불평등은 이미 승진과정 등에서 많은 장애물에 직면해 있는 여성과 남성 간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책임저자인 워너 교수는 "이런 불균형은 여성을 더 많이 고용하고 육성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의학분야에 이미 진출해 있는 여성들이 동등하게 평가받고 성과와 기여도에 맞게 승진할 수 있게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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