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류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온 몸으로 순환시키는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의 한 부분이 탄력을 잃고 얇아지면서 풍선같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으로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자동차 타이어처럼 갑자기 파열해 치명적인 내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예일 대학 병원 대동맥류 연구소(Aortic Institute) 소장이자 외과 전문의인 존 엘레파테리아데스 박사 연구팀은 엄지로 손바닥을 가로질러 움직여 가장자리 부분을 넘어가면 어딘가에 대동맥류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7일 보도했다.
테스트 방법은 이렇다. 한쪽 손을 들고 손바닥을 납작하게 편 다음 엄지를 손바닥을 가로질러 갈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뻗친다. 엄지가 손바닥 가장자리 끝을 지나 더 나아간다면 자신도 모르는 대동맥류가 어디엔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엄지가 그렇게 멀리까지 뻗어진다는 것은 장골(long bone)이 지나치게 길고 그 관절이 느슨하다는 징후로 대동맥을 포함, 체내 결합조직(connective tissue)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장골은 우리 몸의 뼈 중에서 비교적 넓고 끝이 튀어나온 원통형의 뼈(상완골, 요골 등)로 지렛대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대동맥류를 포함, 여러 가지 질환으로 심장 수술을 받는 환자 305명을 대상으로 이 '엄지-손바닥'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동맥류 환자는 대부분 이 테스트에서 양성 징후를 보이지 않았지만 테스트에서 양성으로 판정된 환자는 대동맥류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테스트는 대동맥류를 확진하는 방법으로는 충분하지 못하긴 하지만 표준 신체검사에 '엄지-손바닥' 테스트를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특히 대동맥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이 테스트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대동맥류의 가장 큰 문제는 동맥류가 파열하기 전에는 환자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대동맥류 파열 환자의 10%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거나 수술을 받아도 살아나지 못한다.
대동맥류의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위험요인은 흡연이다. 이 밖에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도 대동맥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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