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성 뇌 손상, 치매와 유사'
2021.04.29 10:37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뇌진탕으로 불리는 외상성 뇌 손상(TBI: traumatic brain injury)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한 뇌의 변화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TBI는 노인 낙상, 병영 내 사고, 스포츠 부상, 교통사고 등이 원인이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의 안드레이 이리미아 노인의학-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이 낙상에 의한 TBI 환자 33명,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66명, 건강한 노인 81명의 뇌 MRI 영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8일 보도했다.
 

TBI 환자와 치매 환자는 공통적으로 정상인보다 대뇌피질 두께가 얇아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대뇌피질 두께가 얇아지는 것은 주의력, 기억력, 언어기능, 새로운 정보의 통합 기능,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

또 TBI 후 뇌의 회색질(gray matter)과 백질(white matter)에 나타나는 변화가 치매 환자의 경우와 유사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회색질에서는 기억과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부위가 치매 환자와 가장 흡사하게 나빠졌고 백질에서는 기억 회로인 뇌궁(fornix), 뇌의 양 반구 간 정보교환을 촉진하는 뇌량(corpus callosum), 사지 운동에 관여하는 방사관(corona radiata)에서 치매 환자와 유사한 구조 변화가 나타났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전체적인 결과는 TBI와 치매가 뇌에 일으키는 변화 궤적이 같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치매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TBI 환자를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TBI는 흔히 뇌 구조와 기능의 변화와 함께 사고와 기억 기능 저하가 뒤따라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TBI는 치매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인구의 최소한 15%가 외상성 뇌손상 병력이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노화협회(American Aging Association) 학술지 '제러사이언스'(Gero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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