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그리스 정부가 사립병원 의사 동원령을 내렸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아테네를 포함한 수도권 공공 의료시설의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민간 부문 의사를 투입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인구 1천만명 규모인 그리스는 최근 영국발 변이 등의 확산으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천∼3천명씩 쏟아져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500여명 규모인 하루 입원자 수 가운데 200명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하면서 해당 지역 공공 의료시스템의 환자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
정부는 수도권 공공 의료체계의 붕괴 압박이 가중되자 지난 주말 민간 부문 의사들에 자원을 요청했으나, 응한 의사 수가 61명에 그치자 사실상 '강제 동원'에 나선 것이다.
공공 의료시스템을 지탱하려면 최소 200명 이상의 의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보고 정부 측은 추산하고 있다.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불행히도 자원한 의사 수가 너무 적어 불가피하게 이러한 조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스는 작년 가을께 코로나19 확산 때도 관련 법안을 만들어 민간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들을 공공 의료시설에 투입한 바 있다.
그리스는 이러한 바이러스 확산세 속에서도 22일 관광 명소인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등 야외 유적·문화시설을 재개방했다.
앞서 당국은 국가경제의 20%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을 다시 활성화하고자 오는 5월 중순부터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자와 항체 보유자, 음성 확인증 소지자 등의 해외관광객을 받아들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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