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외과 이어 이젠 안과의사가 수술실 닫을때'
30일 전국의사대표자대회, 박우형 회장 분개…노환규 회장 '믿어달라'
2012.06.30 20:45 댓글쓰기

강제 시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될 것으로 예상되는 안과의사회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며 분개하고 있다.

 

대한안과의사회 박우형 회장은 30일 "눈물을 머금고 백내장 수술을 접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안과의사회는 궐기대회를 가지고 포괄수가제 저지를 위해 가장 먼저 수술 연기를 결정한 바 있다.

 

대한안과의사회 박우형 회장은 "동료 산부인과 의사가 분만실을 없앨 때, 외과의사가 수술실을 없앨 때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안과의사가 수술실을 없앨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 회장은 "이 땅에 태어나는 대한민국 국민은 앞으로 아프면 안 된다. 의사가 국민을 볼모로 한다는데 의사들은 국민을 볼모로 잡을 능력도 없고 볼모로 잡힐 국민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복지부 임채민 장관 이하 실무진들은 오직 경제 논리로만 의료를 보지만 의료는 경제가 아니다"면서 "그러한 논리로는 해결될 수 없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며 역사의 주인으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역설적인 경고를 했다.

 

"건정심 약속 제대로 이행 안되면 투쟁 이어지고 더 큰 재앙 초래"

 

이어 포괄수가제 잠정 수용과 수술 연기 철회 결정을 내린 의협에는 "정몽준 국회의원이 반드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개혁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만일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투쟁의 불씨는 살아날 뿐만 아니라 더 큰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의협은 포괄수가제 잠정 수용을 둘러싸고 내부 비판이 일면서 동요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노환규 회장[사진]은 "이 자리에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참석한 회원, 혹은 확고한 믿음을 확인하고자 참석한 회원, 혹은 희망을 가지기 위해 참석한 젊은 의사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반드시 포괄수가제는 저지하겠으니 저를 믿어달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노 회장은 "이 자리는 의사들의 권리를 되찾고 더 이상 노예로 남아있지 않겠다고 천명하는 자리"라면서 "무엇보다 포괄수가제를 저지하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한국 백년 의료대계는 정부가 아니라 의료계가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포괄수가제를 효과적으로 저지하는 방법은 정부 여당이 이 문제에 집중하고 실질적으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제도가 얼마나 국민의 생명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사안인지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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