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임수민 기자]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이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추가 확진자가 없다고 밝힌 가운데, 기존 확진자 중 증상이 완쾌된 2번째 확진자에 대해 퇴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2번 환자는 폐렴 증상이 호전돼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중지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PCR(유전자 증폭) 검사도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퇴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퇴원을 진행하다보니 퇴원기준에 대한 것도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임상·역학전문가들과 퇴원기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번 환자가 퇴원할 경우 이는 지난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최초 사례다.
2번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근무하다가 지난달 22일 입국한 55세 한국 남성 남성이다. 그는 같은 달 24일 확진자로 판명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아 왔다.
국내 확진자 중 퇴원 사례가 나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으나, 정 본부장은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정 본부장은 “중국의 데이터를 보면 고령 혹은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고 돼 있는데, 2번 환자의 기저질환 여부 등이 파악되고 있지 않다”며 “국내 확진자들의 치료 기간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또 중대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첫 확진자와 접촉한 45명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날 0시를 기점으로 해제했다. 2번 환자 접촉자 75명에 대한 감시해제도 특별한 상황이 없을 경우 오는 7일 이뤄질 전망이다.
확진자 모두 안정적···8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
한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15명(퇴원 대기 포함)은 인천의료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명지병원,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의료원, 원광대병원, 국군수도병원 등 8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에 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입원한 병원은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의료원으로 각 3명, 국립중앙의료원 2명, 원광대병원과 국군수도병원에 각각 각 1명씩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확진자 15명 모두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 중이며 환자들은 음압병실에서 열과 인후통, 가벼운 근육통 등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호흡 곤란을 호소하던 4번째 확진자(분당서울대병원)와 1번째 확진자(인천의료원)는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는 등 증세가 악화되는 듯 보였지만, 병원은 두 확진자 모두 증세가 호전돼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병원들은 기존 환자와 면회객을 환자 1명당 1명으로 제한하고 원내 곳곳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중대본은 보건소를 통해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 식당 등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에 준해 환경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이 확진자가 머물렀던 곳을 방역할 뿐더러 대기 중 떠다니는 바이러스는 대부분 하루 안에 소멸하기 때문에 병원 안전에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