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대표적 비급여 항목이었던 MRI가 단계적 급여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상급종합병원보다 종합병원이 더 높은 비급여 금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실 입원료는 고대구로병원이 서울대, 아산 등 소위 빅5병원보다 비쌌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법 45조2에 근거를 두고 병원급 이상 3825곳, 총 340항목에 대한 비급여 현황조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뇌, 뇌혈관 MRI 검사 등은 지난해 급여권 진입으로 인해 제외됐고 기본검사를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최고가를 받고 있는 병원은 종합병원급으로 조사됐다.
MRI 기본검사(전신) 항목에서는 광혜병원(부산 동래구)이 200만원으로 가장 높은 비급여 금액을 받았다. 뒤를 이어 강남차병원이 160만360원, 현대병원(경기 남양주) 155만원, 강릉아산병원 142만1290원, 일산백병원 133만300원 순으로 나타났다.
MRI 기본검사(척추) 항목은 한림대병원이 높은 가격을 형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동탄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은 모두 ‘척추강-경추, 흉추, 요천추와 동시촬영’ 시 144만원을 받았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요천추-흉추와 동시촬영’시 135만1600원을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음파검사료는 대체적으로 유도초음파(진공보조 유방생검 시 유도 초음파) 항목에서 높은 금액을 받았다.
MRI와 비슷한 현상이 있었는데 병원, 종합병원급이 상급종합병원보다 비싼 가격을 책정했다는 점이다.
맑은샘병원(경남 거제시)이 265만원을 받아 최고가 병원으로 이름을 올렸고 마더스병원(부산 동래구) 200만2000원, 이진용맘병원(부산 연제구) 200만원, 강동경희대병원 188만원,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182만1000원 순으로 집계됐다.
상급병실료 차액(1인실)은 고대구로병원이 46만원을 받아 빅5병원 대비 금액이 높았다.
빅5병원은 아산병원 45만8000원, 삼성서울병원 45만4000원, 서울성모병원 45만3000원, 세브란스병원 45만3000원, 서울대병원 4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비급여 공개과정에서 166배의 가장 큰 격차를 보였던 항목은 도수치료였다.
도수치료는 병원급에서 주로 시행했는데 튼튼병원(서울 강남구)이 최고가 50만원을 받는 곳으로 조사됐다.
성북서울요양병원(서울 성북구), 새부산병원(부산 동구), 서울프라임병원(서울 광진구), 조은마디병원(서울 강동구) 역시 30~40만원대의 비급여 가격을 책정했다.
최저가를 받고 있는 병원은 전주우리병원(전주 완산구) 3000원, 대구한방병원(대구 수성구) 3000원, 멕켄지화명일신기독병원(부산 북구) 3610원 등으로 확인됐다.
동국대경주병원과 서울백병원 역시 5000원을 받고 있어 대학병원급에서 시행하는 도수치료도 낮은 가격대가 형성됐다.
입체적 유방절제 생검술은 단국대병원이 334만36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가격이 높은 강남세브란스병원 184만원과도 약 2배 가량 차이가 났다. 단국대병원은 타 병원처럼 편측이 아닌 양측 금액을 제출해 이러한 수치가 나오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비급여 진료비 공개와 관련 심평원 관계자는 “당분간 비급여 공개항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전면 급여화 과정에서 항목 수를 줄어들게 될 것이다. 앞으로 단순 가격비교가 아닌 장비나 시설 등 여러 기준을 반영한 질 기반 공개방식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급여 자료제출 의무화가 됐는데도 이번 조사에는 11개 의료기관이 참여하지 않았다. 병원 3곳, 요양병원 6곳, 치과병원 1곳, 한방병원 1곳으로 확인됐는데 이들 기관은 진료비 청구 자체가 없고 폐업에 가까운 곳들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