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으로 입시현장도 들썩거리고 있다.
오는 2025학년도부터 정원을 얼마나 늘릴지 그 숫자에 시선이 쏠린 가운데, 증원 규모에 따라 의대 합격점수 변동이 예상돼 주목된다.
현재 기준 대비 500명 증원 시 0.3점 하락, 1000명 증원 시 0.8점 하락, 2000명 증원 시 1.3점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입시전문기업 종로학원은 23일 2023학년도 대입정보포털(어디가)에 공시된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70%컷을 기준으로 추정한 '의대 모집 정원 확대에 따른 영향력'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현재 3058명 의대 정원 기준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의대 지원 가능권은 95.3점이다.
이 상황에서 500명이 늘어나면 국수탐 평균점수는 0.3점 하락한 95점이 된다. 합산을 기준으로 할 경우 0.9점이 하락한다.
1000명 증원 시 국수탐 평균점수는 0.8점이 떨어진 94.5점이 되며, 세 과목 합산 시 2.4점이나 떨어진다.
이 외에 국수탐 평균점수 기준 2000명 증원 시 94점(1.3점 하락, 합산 3.9점 하락), 3000명 증원 시 93.5점(1.8점 하락, 합산 5.4점 하락) 등으로 예측된다.
의대 증원 규모 따라 SKY 포함 자연대 학과 이탈생 급증 우려
이렇게 합격 점수가 낮아지면 다른 자연계열 학과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는 게 종로학원 분석이다. 이른바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行 '연쇄이동'이 예측되는 대목이다.
현재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이른바 'SKY' 대학에서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91개 자연계 학과 중에서 의대 지원이 가능한 학과는 26개(28.6%)다.
의대 모집 정원 500명 증가 시 이들 학교에서 91개 학과 중 37개 학과(40.7%)가 의대 지원 '관심권' 학과로 새롭게 진입할 것으로 종로학원은 예측했다.
관심권은 합격권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의대와 일반대를 놓고 고민하는 학생들이 의대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로 종로학원은 사용했다.
▲서울대 34개 중 15개(44.1%) ▲연세대 27개 중 7개(25.9%) ▲고려대 30개 중 15개(50%) 등이다.
1000명 증가 시에는 더 많은 비중인 44개 학과(48.4%)가 의대 지원 관심권 학과가 된다. ▲서울대 34개 중 17개(50%) ▲연세대 27개 중 8개(29.6%) ▲고려대 30개 중 19개(63.3%) 등이다.
3000명이 늘어날 경우 SKY 자연계 일반학과 91개 학과 중 현재 기준 73개(80.2%)까지로 그 범위가 확대된다.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도 의약학계열을 제외하고 합격점수를 공개한 45개 학과 중 현재 기준 의대 지원 가능학과는 3개학과다. 성균관대 9곳 중 1곳, 서강대 10곳 중 1곳, 한양대 26곳 중 1곳 뿐이다.
이 상황에서 의대 모집 정원을 500명 늘리면 6개 학과(13.3%), 1000명 증원 시 6개 학과(13.3%), 3000명 증원 시 16개 학과(35.6%) 등으로 늘어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의대 지원권에서 거리가 있던 학과도 의대 관심권 학과로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 규모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 일반학과 범위가 상당히 커지면서 관심권 학과로 대거 들어올 것"이라면서도 "합격점수, 지원 가능권 범위는 상당한 변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시, 정시 선발인원, 지역인재 전형 방법 등 여러 복합적인 변수들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 '의대 입학이 매우 쉬워질 수 있다'는 예측은 섣부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