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떠난 의대생, 내년 봄에도 '투쟁' 가능성
의대협 "의대 증원 백지화" 촉구…대한민국 의료체계 '연쇄 붕괴' 우려
2024.12.27 10:07 댓글쓰기
지난 10월 말 교육부가 의대생 휴학 승인을 허용키로 하면서 의대생들 2024학년도 학사 일정은 사실상 공백으로 남게 됐다.

향후 의사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의대생들 복귀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내년에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서울대 등 20여개 대학, 의대생 휴학 승인

서울대 의대가 지난 9월 30일 정부의 휴학 불가 방침 속에서도 전국 의대 중 최초로 학생들 휴학을 승인했다. 의정갈등이 촉발된 지 7개월여 만이었다.

교육부는 “매우 부당한 행위”라며 즉각 고강도 감사에 돌입한 동시에 다른 대학에는 2025년도 1학기 복귀를 조건으로 달면 휴학을 승인할 수 있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그러나 조건부 휴학을 받아들인 학생들은 찾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 당장 학생들이 돌아와서 남은 기간동안 한해 학사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더해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며 의대생 휴학 승인을 요구하면서 정부는 수세에 몰렸다.

결국 교육부는 지난 10월 말 각 대학이 학생들 휴학을 자율적으로 승인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으며 11월 말 기준, 의대를 보유한 전국 40개 대학 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울산대 등 약 20개 대학이 의대생들 휴학을 승인했다.

휴학 승인이 이뤄지지 않은 나머지 대학들도 학생 개별면담 등 절차를 거치는 대로 휴학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의대생들 올해 휴학 문제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의대생들 “내년에도 증원 백지화 투쟁”


자연스레 이목은 의대생들의 내년 복귀 여부에 쏠린다. 그러나 현재로선 암울한 전망 뿐이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이하 의대협)는 지난 11월 15일 서울 모처에서 이번 의정갈등 중 첫 대규모 회의를 열었다.

전국 40개 의대 및 의전원별 대표 7명 등 총 280명이 모인 확대전체학생대표자 총회로, 의정갈등에 대한 내년 의대협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회의에서 의대생들은 지속적인 투쟁을 택했다. 

구체적으로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및 의대 증원 정책의 독단적 추진을 의료개악으로 규정한 데 이어 대정부 요구안 관철을 향한 투쟁을 2025학년도에 진행키로 했다.

앞서 의대협은 지난 3월 의대 증원 백지화 등 8가지 요구를 담은 대정부 요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더불어 이번 투쟁 종결 선언은 전체 학생 회원들 의사를 반영해 결정하겠다고 결의했다.

조주신 의대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총회 후 브리핑에서 “문제 해결은 해당 문제를 못 본 채하고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소통을 흉내냄으로써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며 “책임을 시인하고 문제의 근원을 전향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통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의대협은 아직 구체적인 내년 투쟁 방안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의대협과 강한 연대를 맺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1월 자신의 SNS에 “결국 학생들이 결정할 일이지만 저는 내년에도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내다봤다.

의대 교육-의사 수급-군(軍) 의료 ‘연쇄 붕괴’ 우려감 팽배

학생들이 장기간 학교 곁을 떠나며 생긴 여파는 상당할 것 관측된다.

우선 올해 휴학한 2024학번 학생 3000여명과 내년 신입생 4500여명이 같은 학년의 수업을 듣게 되면서 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6년간 의대 교육은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수련 기간까지 고려하면 10년간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학생들 교육기간을 기존 6년에서 5~5.5년으로 단축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의료계 안팎에서는 의학교육 부실을 크게 우려하는 상황이다.

의료인력 수급 체계도 무너지고 있다. 당장 2025년 배출되는 의사 수부터 급감할 전망이다. 의대 졸업 예정자인 본과 4학년생들이 의사국시 응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2025년도 제89회 의사국시 실기시험 결과, 347명이 응시해 266명(76.7%)이 합격했다.

지난 88회 의사국시 실기시험에 응시자 3212명 중 3069명이 합격한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을 밑돈다. 합격률도 95.5%에서 크게 낮아졌다. 최근 6년 중 가장 낮은 합격률이다. 이에 따라 내년 신규 전공의도 극심한 부족 현상을 겪을 것이 자명하다.

향후 군의관 수급 전망 역시 어둡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 37개 의대에서 군 휴학 허가를 받은 의대생이 1059명에 이르렀다. 지난해 162명과 비교해 6.5배 증가한 수치다.

이들 대부분은 올 한해 휴학을 한 사이 군 복무를 해결코자 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의대생들은 전공의를 마친 후 군의관 또는 공중보건의사로 군 복무를 이행해왔다. 

그러나 군의관과 공보의 처우, 복무기간 등의 문제로 최근 몇 년간 지원자가 감소한 상황에서 이번 사태까지 겹치며 이 사안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겨울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15
답변 글쓰기
0 / 2000
  • 노경태 01.01 13:54
    의대생에게 당부글을 올립니다

    공부에는 때가 있습니다

    공부를 멈추지 마시고 수업을 계속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멎진의사가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노경태 01.01 13:44
    의협이 의대증원 반대하는 이유가 서울에 의사가 너무 많아서 의협이 의대증원 반대합니다

    해결방안

    서울에서 개업 못하게 하고 대도시, 중소도시에서 개업하게됩니다

    지방은 의사를 못구해서 힘들어 합니다

    1501명 지역인제로 뽑아  의대공부시켜 대도시, 중소도시에 개업하게 하면 됩니다

    이런식으로 의대증원 하시기 바랍니다

    일이 되도록 했어면 합니다
  • 박주호 12.31 19:10
    ㅋ 무능한 김대중과 문재인이 각각 2000년, 2020년도에 ...... 국민 건강은 생각 않고........선거만 의식해서 의사들 요구에 굴복하니.... 오늘날처럼 의사들이 함부로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협박하는것

    정부 정책이 자기 밥그릇 건드리면 눈꼽만큼도 양보할줄 모르는 로보트 같은 집단! 인문학이 극도도 결여된 집단이기주의의 표본

    나두 한 번씩 사경을헤멜만큼 119실려간다.죽어도 정부 원망안할테니 꼭 국민들 요청대로 의대증원 2000명 반드시 가야한다. ! 원점간다고 죽은 사람들 안돌아온다. 죽은사람들 허무하게하지마라
  • 방이선생 12.30 08:22
    떠난 의료인 포기하고 하겠다는 사람으로 재구성하라. 의료를 망친 책임은 기회비용을 빼앗은 의료인들이다. 의사 하겠다는 사람들 보이지도 않을 만큼 줄서 있는데, 왜 떠난 사람 때문에 속끓이냐. 건강한 부자 평안한 천국 방이선생
  • 조길현 12.29 01:04
    그냥 험한 의사하지말고 자퇴하고 더 좋다는 용접이나해라. 국민들은 말기지 않으니 주둥이 다물고 가라. 어차피 너희들은 국민이 죽어 나가도 전혀 관심이 없잖아
  • 의료개악종혁역의료민영화? 12.28 23:08
    의료개혁의 끝이 의료민영화인가? 이래저래 건보재정 다른재정까지 끌어다 쓰고 예산 없다던데? 현재 병원꼴이 어떤지 봐라!! 아프면 병원가야하는데 이렇게 의료인들 멍석말이? 대한민국 게혁은 선관위와 사법부가 젤 먼저였다. 그리고 태양광이나 풍력, 화력이 아닌 원전으로 전기에너지 구축해야지 대한민국 다 함께 미쳐돌아가는지 ㅠ 전공의선생님들, 의대생들 응원합니다.
  • 노인들 12.28 22:47
    크롬 추천 알고리즘으로 보고 들어와서 저주 퍼붓는 덜배우고 없이사는 의대증원 지지 노인들아 ㅋㅋㅋㅋㅋ

    아까운 시간만 다 보낸다고? 의미있는 투쟁이라 전혀 아깝다고 생각안하고 후회도 안 할 예정이다 ㅋ

    학생들의 시간이 낭비된다고 학생들은 생각안함 ㅋㅋ 이참에 공부만 한다고 힘들었는데 쉬고 좋지

    우리들은 이미 윤썩렬을 긁어서 빡돌게 만든 것만해도 이겼음 ㅋ
  • 나너우리 12.28 21:49
    그렇게 투쟁하다가 허송세월 보내고, 아까운 시간만 다 보낼것이고,  나중에 후회하겠지.  의미없는 투쟁이었다고.

    니들의 카르텔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의 시간이 낭비되는지 생각해보거라.

    니들은 이미 졌어.
  • 강남 12.28 20:00
    휴학할 사람은 하고 군대갈 사람은 가고 복학할 사람은 하고 퇴학할 사람은 퇴학하든저 나라꼴 개판인데 꼴리는대로 하시게들...
  • Med 12.28 18:28
    의대생 증원에 대비해서 국립의대에 교수 130 명 정도씩 배정해줘서 신임교수 임용심사 중이다.

    강의를 할 건물이 없다고하니 건물을 지을 건축비를 학교별로 1천억이 넘게 지원해줘서 건물 설계를 하고있다.

    뭐가 더 필요한가?

    의대생 증원이 싫다면 신임교수 티오와 건축비를 반납하면 될일이다.

    뻔뻔하고 욕심만 가득한 의료계여 !
  • 2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