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고혈압 환자가 목표혈압(140/90mmHg) 이하로 혈압을 관리할 경우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최대 약 6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연구팀은 질병관리청-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성인 3만 8000여 명의 고혈압 유병률 및 고혈압 환자 20년간의 심·뇌혈관질환 위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고혈압 병력이 20년 이상 되면 뇌졸중은 12.2%, 허혈성심장질환 14.6%, 심근경색 5.0%, 협심증 10.6%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목표혈압 이하로 혈압을 관리할 경우 뇌졸중 위험은 37.2%, 허혈성심장질환 27.7%, 심근경색 30.7%, 협심증 29.4% 각각 감소했다.
"전체 고혈압 환자 가운데 60%정도만 목표혈압 관리"
통상 고혈압 환자들이 혈압 관리를 하면 만성질환도 동반 호전되는데, 이를 고려하면 뇌졸중은 59.2%, 허혈성심장질환 58.6%, 심근경색 55.2%, 협심증은 60.1%까지도 위험도가 줄었다.
또한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 대다수는 약물 등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약 60% 환자만 목표혈압 이하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 유병률은 연령별로 30대 10.7%, 40대 22.4%, 50대 37.6%, 60대 54.2%, 70대 64.8%로 나타나 70대 이상 성인 3명 중 2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고혈압 환자 평균 나이는 55.8세로, 우리나라 인구 기대수명이 83.5세임을 감안하면 국민들은 약 30여 년간 고혈압을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더불어 고혈압 유병률을 성별에 따라 분석한 결과, 여성보다 남성 진단 시기가 빠르고 전체 유병률도 높았다.
하지만 남성은 매 10년마다 고혈압 유병률이 평균 1.77배 증가했으나, 여성은 평균 2.74배 가파르게 증가, 60대 이후에는 여성 유병률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는 “목표혈압 이하로 혈압을 관리하는 게 기대여명까지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개선하는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역학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 비중이 30~40% 정도라는 점이 대한민국 심장 학계 숙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Global Heart’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