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공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장 본인의 변화가 우선입니다."
병·의원 경영 컨설팅 업체 웰타운 김호현 대표가 병원 경영의 핵심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제아무리 환경이 좋더라도 리더의 의지가 없다면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병원은 원장이 뿜어내는 에너지로 채워지는 공간"이라며 "병원장 외모 및 목소리, 태도, 인성 등 다양한 요소로 병원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직원, 시설 등 외부적 요인을 바꾸기 전에 병원장이 자신을 평가하는 일에서 시작한다"며 "이를 위해 병원장의 비전과 전략, 목표, 가치 등을 공유하고 경영에 의미 있는 신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20여 년 간 병·의원 경영 파트너로 한길만 걸어온 인물이다. 그동안 김 대표와 연을 이어온 병·의원이 100여 곳이 넘는다.
그는 "성공한 병원들의 공통점은 뚜렷한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병원장에게 필요한 덕목을 '사자 같은 마음'이라고 비유했다. 먹잇감을 찾아 쫓아가는 밀림의 왕 사자처럼 성공을 향한 굳센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병원을 운영하다 보면 의지와 상관없이 장애물을 만난다. 그럴 때마다 주변 환경에 굴하지 않고 대응해가는 뚝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원에 대한 이해도 성공 핵심 열쇠다. 김 대표는 "직원을 자신의 병원을 성공시키는 키맨으로 여기고 존중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가져야 정도(定道) 경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성원 모두가 감정 조화가 잘 이뤄진 상태에서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래야만 직원도 병원 주인 의식을 가지고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의료 본연의 역할과 질(質) 상승 위한 노력 지속돼야"
김 대표는 구체적으로 직원들이 업무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을 언급했다.
그는 "승진, 급여 인상과 같이 특정 과업의 결과로 얻게 되는 보상은 물론 칭찬과 격려로 직원이 업무 자체로 즐거움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람 만큼 빠트릴 수 없는 요소도 있다. '의료'라는 병원 본연의 역할이다.
김 대표는 "환자가 수술을 잘하는 의사에게 생명을 맡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병원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의 질(質)"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병원 모든 직원이 의료 질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얼마나 많은 환자를 보느냐가 아닌, 어떻게 환자를 보느냐가 중요하다"며 "우수한 의료진을 영입하고, 최신 의료장비를 들이는 등 의료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