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종이 제품 제작을 포함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친환경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른바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경영 강화 차원에서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 동국제약 한독 등 일부 제약사들이 보다 공격적으로 친환경 행보에 나서고 있다. 단순 용기 제작 방식은 물론 작업장까지 변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콜마는 지난 4월 비(非)목재 종이로 만든 스틱형 화장품 용기를 개발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종이튜브(Paper tube)에 이어 약 3년만에 이뤄낸 친환경 패키지 연구개발 성과다.
종이스틱은 립밤, 멀티밤, 선스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종이로 대체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다. 제품 고정 뒷마개를 제외하면 전부 종이로, 기존 스틱형 용기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86% 감소시켰다.
한국콜마는 고객사 제안을 통해 금년 하반기부터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형상 한국콜마 상무는 “종이스틱 개발에 이어 종이스틱까지 친환경 미래성장 동력을 장착하게 됐다”며 “화장품도 가치소비가 가능한 소비재라는 인식을 넓히기 위해 친환경 용기 개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국제약(회장 권기범)은 지난 3월은 국내 기업의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환경부 주관 ‘친환경 경영(ESG) 컨설팅 지원사업’의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환경부와 협력을 이어가게 됐다.
동국제약은 환경 경영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세계적인 환경기업 프랑스 베올리아社와의 협력을 통한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착수, 에너지 절감 및 폐수처리장 운영 효율화에 나선바 있다.
특히 폐 바이오가스 재활용 시스템을 지난해 완공하고 LNG소비 약 10%를 바이오가스로 대체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 관리 최적화를 통해 국제표준인 ISO 14001 인증 획득을 추진 중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ESG 경영이 점차 중용해지는 상황에서 경영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외 정보 인증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관련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독(대표이사 김영진, 백진기)은 지난 1월 에너지 전문기업 엘에스일렉트릭과 협력해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과 태양광 설비를 도입하는 내용의 생산공장 조성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한독은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과 태양광 설비 구축을 시작으로 금년 8월 준공하고 하반기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은 스마트팩토리의 에너지 분야 통합운영관리시스템으로 낭비와 손실을 줄여 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설비다.
윤주연 한독 생산공장 전무는 “지구가 건강해야 그 속에 살아가는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며 “보다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친환경 사업장이 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