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식품의약품안전처 입구 주변에는 두 달 가까이 100여개 화환과 플래카드가 펼쳐져 있다.
화환에는 '오유경 식약처장님, 조인트스템 제2 반도체로 만들어주세요', '오유경 처장님, 사랑합니다. 바이오 강국 응원합니다'와 같은 글귀가 적혀 있다.
13일 네이처셀 주주연대 비전코리아가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 품목허가 촉구를 위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피켓 시위를 한 네이처셀 주주는 "임상 3상까지 완료한 조인트스템 허가를 반려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인보사와 비교해도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에게도 좋고, 국가 위상도 높을 수 있는 기회"라며 "식약처가 조인트스템 허가를 빨리 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대는 지난 4월 6일 식약처가 조인트스템 품목허가 반려 결정을 내린 후 이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국회와 용산 대통령 집무실 등을 방문해 조인트스템 허가 촉구 규탄집회를 가졌다.
일부 주주들은 식약처 담당 직원과 사립 의대 교수 등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 이와 함께 식약처 주변에 화환과 현수막을 병풍처럼 두르며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네이처셀은 식약처의 판단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이 사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기 힘든 상황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품목허가 심사 결과 내용 외에 다른 입장을 전하기 어렵다"며 "이의신청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서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식약처 내부에선 품목허가와 같은 규제행정에 주주들이 여론전을 펼치며 압박을 가하는 행위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중앙약심위 위원은 "심의에 대해 문제 삼는 주주들 항의에 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라며 "환자를 위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심의에 참여하는데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식약처 관계자는 "많은 전문가들을 약심위 위원으로 위촉하고 싶은데, 이런 일들로 인해 참여를 주저할까 우려된다"며 "현재로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참 어렵다"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