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검사 결과로 만성 콩팥병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주영수,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정탁 교수, 메디웨일 임형택 최고의학책임자 연구팀은 망막 검사로 만성 콩팥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AI를 만들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헬스케어서비스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npj 디지털 메디슨’(npj Digital Medicine, IF 15.357)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망막 검사로 만성 콩팥병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그 효과를 분석했다. 망막이 콩팥처럼 미세혈관으로 이뤄져있다는 점과 함께 안저 검사로 쉽게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또 만성 콩팥병의 주요 원인인 당뇨병은 합병증 발생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망막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고려했다.
먼저 세브란스병원에서 검진받은 8만명의 망막 검사와 사구체여과율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킨 후 만성 콩팥병 발생 위험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AI는 망막 사진의 혈관을 보고 사구체여과율 감소를 예측하고 만성 콩팥병 발생 위험도를 평가한다.
이어 AI 예측 유용성을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 대상자와 한국 당뇨병 환자를 합친 3만5000명을 대상으로 검증했다. 대상자들 망막 사진을 살펴 최대 10.8년간 만성 콩팥병 발병 여부를 확인했다.
만성 콩팥병 발생 위험도에 따라 대상자들을 4개 군으로 분류했을 때 위험도가 증가함에 따라 실제 만성 콩팥병도 많이 발생했다. AI는 사구체여과율 추정 방식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박정탁 교수는 “콩팥 기능이 정상이면 미래 만성 콩팥병 발생을 예측하기 어려웠다”며 “이번에 개발한 AI로 만성 콩팥병 고위험군을 선별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