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암 치료 정보 49% 광고, 출처 확인 중요"
대한종양내과학회·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과 대장암, 광고성 콘텐츠 비율 최고"
2023.11.23 05:47 댓글쓰기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암 치료 정보의 절반이 광고성 콘텐츠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보 관리 주체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22일 제6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주요암 정보의 신뢰성 분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국내 발병률이 높은 7대암 관련 네이버, 구글 검색 시 상위에 노출되는 게시글 919건을 분석한 결과, 유방암과 대장암 순으로 광고성 콘텐츠 비율이 높고, 광고성 콘텐츠 대부분이 블로그에 게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로그 통해 유통되는 신뢰성 낮은 암 치료 정보"


신뢰성이 떨어지는 암 치료 정보는 주로 블로그를 통해 유통되고 있었다. 암 치료 정보 혹은 암 투병 경험관련 내용에 병원 홍보나 광고 내용을 같이 작성하는 '광고성 포스팅'은 분석 대상의 48.6%를 차지했다.


광고성 콘텐츠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게시자는 한방요양병원(26.8%) 이었으며, 광고성 콘텐츠가 주요하게 게시되는 채널은 전체의 60.4%를 차지한 블로그였다.


또한 국내 발병률이 높은 7대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함, 폐암, 갑상선암) 중 광고성 포스팅 비율이 높은 암 종은 유방암(65.3%), 대장암(55.2%), 위암(53.7%)이었으며 간암(33.3%), 췌장암(34.5%)은 광고성 콘텐츠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광고성 콘텐츠는 주로 암 환자,보호자에게 매우 기초적이고 원론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이후 광고 내용으로 유도하는 방식의 컨텐츠가 주를 이뤘다.


광고성 콘텐츠의 콘텐츠 내 광고 비중을 살펴본 결과, 콘텐츠의 절반 이상이 광고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 암종별로 살펴보면 유방암(83.2%), 폐암(81%), 전립선암(77.6%), 위암(62.1%), 대장암(69%), 간암(56.6%), 췌장암(52.4%) 순이었다.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 키우는 게 중요, 주치의와 상담하고 치료해야"


임주한 홍보위원(인하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은 온라인 상 암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찾는 방법에 대한 수칙을 제언했다.


임 위원은 "최근 암환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암 정보 및 치료 관련 정보를 찾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온라인 상 유통되는 암 관련 정보의 신뢰도는 더욱 중요해졌다"며 "환우들이 스스로 온라인 상에 유통되는 암 정보의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위원은 부정확한 암 정보를 피하기 위한 수칙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와 다른 사람의 몸과 건강 상태가 다르다는 걸 인지하는 것'을 꼽았다. 보편적으로 설명하는 암 정보나 다른 사람들의 암 투병기는 자신의 상황과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임 위원은 "의료진이 아닌 사람에게 치료나 약 추천 받지 않기도 중요하다. 답답한 마음에 여러 방법을 찾는 것 보다는 주치의와 상담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 치료와 연관된 정보를 찾을 때 정보의 출처 확인도 중요하다. 


임 위원은 "정부 기관이나 학회 등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사이트들은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 안중배 이사장은 "정확하지 않은 온라인 의료정보는 자칫 환자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해외 저명한 의학저널도 다룰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 환우분들의 부정확한 온라인 상 정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암 치료에 대해서는 주치의와 꼭 상의해주시길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더불어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앞으로도 항암치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장대영 회장은 "모든 항암치료에 관해서는 자신의 병을 치료하고 있는 암 전문의사와 상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에 관한 정보를 문의하는 것 역시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을 추천하며, 그 외 추가적인 정보는 공신력 있고 검증된 소스에서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우리나라 암 환자들에게 좀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암 임상연구를 수행함과 동시에 환자들에게 최선의 혜택을 주기 위한 제도나 정책 결정에도 지속적으로 이바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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