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 심장병원, 亞 최초 NEJM '9번째 논문'
"관상동맥+심방세동 환자에 심방세동 치료제만 써도 사망률 크게 낮춰"
2024.09.03 16:37 댓글쓰기



(왼쪽부터)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남기병, 박덕우, 조민수, 강도윤 교수. 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인 관상동맥질환이 심방세동과 함께 발생하는 사례가 갈수록 많아지는 상황에서 심방세동 치료제만으로도 사망률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내용이 담긴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 아시아 최초로 단일 의료기관 심장병원 최다인 총 9편의 논문 기록을 세웠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남기병·박덕우·조민수·강도윤 교수팀은 최근 "심방세동과 관상동맥질환을 함께 갖고 있는 환자에게 심방세동 치료제만 복용하게 한 결과, 관상동맥질환 치료제와 심방세동 치료제 모두 복용한 집단에 비해 1년 뒤 사망·뇌졸중·심근경색·출혈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크게 감소해 안전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관상동맥질환은 항혈소판제, 심방세동은 항응고제로 치료한다. 두 약물 기전은 다르지만 모두 혈액을 묽게 하기 때문에 함께 장기 복용하면 부작용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구팀은 국내 18개 의료기관에서 고위험 심방세동과 안전형 관상동맥질환이 동반된 환자 1040명을 무작위 배정한 뒤 항응고제인 에독사반으로 단독치료한 집단 524명과 항응고제(에독사반)와 항혈소판제(아스피린 혹은 클로피도그렐) 모두 이용한 복합치료 집단 516명으로 나눠 1년 뒤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망·뇌졸중·심근경색·출혈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 복합치료 집단에서는 16.2% 발생했다. 반면 항응고제 단독치료 집단에서는 6.8% 발생,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약 5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및 비주요 출혈사건이 복합치료 집단에서는 14.2% 발생한 데 비해 단독치료 집단에서는 4.7% 발생했다. 사망이나 뇌졸중·심근경색과 같은 주요 허혈성사건 발생률은 복합치료 집단 1.8%, 단독치료 집단 1.6%로 큰 차이 없이 모두 안전했다.


남기병 교수는 "그동안 심방세동이 동반된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최적 치료방침에 대한 임상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다기관 연구를 통해 치료 방침을 바꿀 중요한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약물치료지침을 최적화해서 환자들 예후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덕우 교수는 "심방세동과 관상동맥질환은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지만, 적절히 치료받으면 증상을 완화하고 이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 임의로 복용하는 치료제를 변경하거나 중단하기보다는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본인에게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남기병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되면서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아시아 최초로 NEJM에 총 9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쾌거를 올렸다. 


NEJM은 피인용지수가 96.2로, 네이처(50.5)나 사이언스(44.7)보다 높고. 전 세계 치료 지침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최고 권위 임상논문 저널이다.


단일 기관에서 NEJM에 열 편에 달하는 논문을 게재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성과다.


또한 이 연구결과는 지난 9월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4)'의 메인 세션 '핫라인'에서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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