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보청기와 백내장 수술이 치매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연구팀은 노인들에게 청각과 시각 장애를 고쳐주는 것이 기억력, 사고력 등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춰 결국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1일 보도했다.
맨체스터 대학의 아스리 마하라니 신경과학·실험심리학 교수 연구팀은 백내장 수술을 통해 눈을 밝게 해주는 것이, 피어스 대위스 청각학(audiology) 교수 연구팀은 보청기를 통해 귀를 밝게 해주는 것이 노인들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50~75%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마하라니 교수 연구팀은 '노화 종단연구'(Longitudinal Study of Aging) 참가자 중 백내장 수술을 받은 2천68명과 백내장 수술을 받지 않은 3천636명을 대상으로 12년 동안 진행된 조사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백내장 수술 그룹은 인지기능 테스트에서 수술 전보다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50%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위스 교수 연구팀은 은퇴자 2천40명이 대상이 된 18년 동안의 인지기능 검사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보청기를 착용한 노인이 보청기 사용 전보다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75%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각과 시각 장애가 어떤 이유로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청각과 시각 장애로 인한 신체활동 위축, 고립, 수치심이 이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두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도서관'(PLoS One)과 미국 노인의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신호에 각각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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