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통신 업계 위주로 각축을 벌이던 글로벌 기업들에게 헬스케어 분야는 신성장산업으로 통칭된다.
건강관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해당 기능을 탑재한 웨어러블 장비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5를 출시하면서 심박수 센서 탑재로 ‘홍역’을 치렀다. 의료기기 범주 포함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된 것이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기존 규정을 발 빠르게 개정하자, 일부 의료기기 업계는 “삼성전자만 편의를 봐주는 것 아니냐”라는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나 앞으로 이 같은 논란이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이미 애플, 구글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6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Health Kit’와 애플리케이션 ‘Health’를 발표했다.
외부의 다양한 디바이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인건강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Health Kit을 통해 통합으로 저장·관리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헬스케어 플랫폼 ‘Google Fit’를 공개한 것이다. Google Fit은 애플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통합된 개인 건강 정보들을 외부사업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새로운 시도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플랫폼을 제공하는 ‘Samsung Digital Health Initiative’를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신 스마트폰에는 ‘S헬스’ 기능을 탑재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도입을 시작했다. 해당 기능에는 ▲운동 도우미 ▲푸드 트래커 ▲걷기 도우미 등을 토대로 칼로리와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
또한 하드웨어 분야는 강점을 보여왔지만, 소프트웨어는 경쟁 기업보다 다소 떨어진다는 기존 평을 뒤집기 위해 관련 사이트와 연동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내고 있는 만큼 기존 제품군과 연동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의 추세에 대해 보건산업진흥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에 사용되는 제품은 소비자의 편의성과 기능 향상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어 의료기기 규제가 적용될 경우 발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관련 제품들이 대부분 인체에 적용되는 제품이므로 무분별한 규제 완화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나,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맞는 제도를 재정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