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과학을 잘해 이공계로 진학한 학생들의 일부가 의약대로 재입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과 미래 창조 가능성을 높여 나가야 하는데 의약학 분야 쏠림으로 국가 잠재력이 한쪽 방향으로 치우친다는 우려감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홍의락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공계 학생들이 휴학 등 방향을 틀어 의‧약대 재입학 추세에 있다고 13일 발표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서울대 공대 및 자연대와 카이스트 학업 중도 포기자는 총 496명으로 이 가운데 72명(14.5%)이 의학전문대학원과 의과대학, 약학대학에 재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교 과학영재들의 이공계 기피현상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과학올림피아드 참가자 중 미진학자를 제외한 119명 중 24명(20.2%)이 의약계로 진학했고, 과학고와 영재학교 졸업생 5737명 중 233명(4.1%)이 의과대학 등으로 진학했다.
특히 카이스트 학사를 졸업하고 석사 과정을 밟는 도중에도 의‧치학계로 진학하는 수가 적지 않아 나이를 불문하고 의약대를 선호하는 것이 확인됐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카이스트에서 학사 졸업한 2566명 중 석사진학자는 절반이 넘는 1698명이었다. 하지만 이 중 312명(18.3%)이 의‧치대로 재입학했다. 자료에 따르면 의대 입학자는 275명, 치의학 입학자는 37명이다.
의학전문대학원 관계자는 “이번 주가 입시 마감이라 아직 확실한 통계 수치는 없다”면서도 “지난 몇 년간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학생들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