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특히 올해 상반기 다수의 제네릭 탈모치료제가 시장에 뛰어들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가을에는 일조량이 줄어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이 인체 내 효소에 의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전환되면 모발이 빠지게 된다.
또한 가을철의 큰 일교차로 인한 각질과 여름철에 쌓였던 땀, 피지, 먼지, 자외선 노출 등 소홀 했던 두피 관리도 가을철 탈모가 심해지는 요인 중 하나다.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은 화장품이나 탈모 관리 제품까지 포함해 총 4조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의약품 탈모 치료제 시장은 약700억원~8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올해는 GSK 아보다트의 특허 만료와 함께 총 35개 제약사가 제네릭 제품을 만들고 품목허가를 받아 탈모치료제 시장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역시 최고의 존재감을 뽐내는 제품은 ‘프로페시아’(성분 피나스테리드)다.
프로페시아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 16년간 34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세계 기준으로도 매출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페시아 주성분인 피나스테리드는 국내 시판 경구용 남성형 탈모 치료제 중에서는 유일하게 미국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모두 받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MSD 관계자는 “탈모 치료제 시장을 이끄는 리딩 브랜드이자 세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지켜온 것은 입증된 장기간 축적된 근거들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1위 탈모 시장인 일본에 시판된 GSK 아보다트는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는 최초로 5알파환원효소 제1, 2형을 동시에 억제하는 오리지널 탈모 치료제로 DHT 생성을 막아 탈모를 개선한다.
GSK 관계자는 “아보다트는 남성 탈모환자 82.2%에 해당하는 ‘M자형’ 탈모에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임상시험에서 나타났다”며 우수성을 전했다.
국산 탈모치료제 중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JW중외신약 ‘모나드’는 최근 자체 개발한 '네오다트'와 함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제형 크기를 줄인 제네릭 '두테드'를 출시한다. 오리지널인 아보다트의 약 3분의 1로 크기로 줄여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 외에도 유한양행 ‘아보테리드’, 대웅제약 ‘두타겟’, 동국제약 ‘두타드’, 일양약품 ‘아보스타’, 대원제약 ‘두타텍트’ 등이 이미 출시 중이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어 대규모 접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A 제약사 관계자는 “통계상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은 남성형 탈모를 겪고 있다”며 “남성들이 미용에 관심을 가지는 추세라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