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서울대병원장, 최순실 게이트 '곤혹'
이병석·서창석, 청와대 의무시스템 붕괴 묵인 의혹 등 제기
2016.11.15 11:25 댓글쓰기

서울대학교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수장들이 최순실 게이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병원장 모두 현 정권에서 대통령 주치의를 지냈지만 최근 불거진 박근혜 대통령 대리처방 논란의 중심에 서며 편치 않은 시간들을 보내는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자문의로 활동한 차병원그룹 차움의원 출신 김상만(54세) 원장의 거짓 해명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비선 진료’ 의혹이 하나, 둘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대통령 주치의와 의무실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사 김 원장이 대통령 자문의로 임명됐는지, 의무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대통령에게 영양주사 등을 처방했는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대통령 주치의와 의무실장 등이 동석한 상황에서 비타민 투여 등의 의료행위가 이뤄졌는지, 주치의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통령을 진료했는지, 이 같은 정황을 알면서도 주치의들은 의무시스템 붕괴를 묵인했는지 등이 핵심이다.

박 대통령 초대 주치의로 활동한 세브란스병원 이병석 병원장[사진 左]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원장이 밤에 청와대에 들어와서 박 대통령을 독대치료했다는 말만 들었지 구체적인 치료 내용은 모른다”고 밝혔다.
 

후임 주치의인 서울대병원 서창석 병원장[사진 右]도 “김 원장이 자신의 통제를 받지 않고 청와대를 출입했다”고 주장했다. 
 
통상적으로 대통령 자문의료진은 내과·외과·안과·정형외과·피부과 등 의사 30여명으로 구성되며 이들은 대통령 주치의가 주도해서 구성한다.
 

그러나 박 대통령 초대 주치의로 활동한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김 원장이 자문의인지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병석 원장은“주치의 발령 후 연세의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직접 자문단을 꾸렸는데 김 씨는 이미 명단에 있었다”고 말했다.
 

서창석 병원장 역시 “이상만 원장이 자문의사인지 몰랐다”고 언급했다. 

박근혜 정부 초대의무실장을 지낸 연세의대 소화기내과 김원호 교수도 "김 원장의 의무기록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공식적인 진료에는 참석하지 않아 일면식이 없었고 소문으로 들어 자문의인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들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주치의와 의무실장도 모르게 비밀진료를 받아야 할 사정이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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