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유방센터 정승필 교수가 유방암 추적관찰 기간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 

흔히 암 치료 후 5년 간 경과 관찰 후 재발이 없는 경우 완치로 생각하지만 유방암은 5년 이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완치 판단기준을 마련할 근거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정승필 교수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27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유방암 종류, 재발 시기와 호르몬 수용체 여부, HER-2 표적 단백 유무 등에 따른 생존률 차이를 조사했다.

연구결과 전체 유방암 환자 중 12.3%에서 재발이 일어났으며, 수술 5년 이후 재발한 환자는 그중  19.7%로, 재발환자 5명 중 1명이 5년이 지난 다음에 재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5년 이후 재발한 환자의 78%가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환자로 나타나 삼중음성 유방암이 HER-2 양성 유방암에 비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재발 비율이 높다는 게 규명됐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수술 5년 이후에도 꾸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며, 특히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루미날A, B에서 재발 위험이 큰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승필 교수는 “유방암은 여러 아형이 존재하는 복잡한 질병이기 때문에 환자별 상황을 고려해서 재발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 환자의 경우 항호르몬제를 5년 이후 10년까지 복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외과학회지(ASTR : Annalsㅤ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2023년 1월호에 게재됐다. 

박대진 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