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의과대학 실습 인프라 확충 및 의학교육 질 향상을 위한 정부 차원의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최근 의과대학 교육 현황 파악을 위한 연구를 통해 국내 40개 의과대학 교육시설 관련 분석을 시도했다.
연구팀은 “서남의대 폐교 사태, 의학전문대학원 제도 실패,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의 부작용인 환자쏠림 현상, 2020년 전공의 파업 등 의정사태에서 얻은 교훈과 외부 환경 변화는 의학교육계와 정부가 직면한 과제를 파악하고 더 향상된 의학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연구 취지를 설명했다.
이 같은 목적으로 연구팀은 각 의대별 보직자 수나 학생편의시설 등 다양한 사항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특히 실습 분야에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상술기 실습실은 40개 대학 모두 보유하고 있었으나 1개부터 37개까지 실습실 보유의 편차가 컸다. 평균적으로는 학생 100명당 3.12개의 실습실을 갖고 있었다.
실습 지원 인력은 이보다 적었다. 국내 의대는 학생 100명당 평균적으로 0.65명의 실습지원 인력을 배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중 가장 많은 임상술기실습 또는 시뮬레이션 실습지원 인력이 있는 곳은 12명이었다.
임상술기실습 또는 시뮬레이션 지원인력 중 전담인력은 이보다 훨씬 적었다. 가장 많은 대학이 5명에 불과했으며, 조사 대학 가운데 2곳은 모두 겸임으로만 구성돼 있었다.
평균적으로 보면 실습관련 전담인력은 학생 100명당 평균 0.41명이 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국내 의과대학은 전반적으로 학생교육을 위한 지원시설은 적절하게 갖추고 있었으나 행정 및 시설, 물품에 대한 관리나 유지 등 원활한 실습이 되기 위한 인적 지원이 매우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습 관련 전담인력이 학생 100명당 평균 0.41명에 불과하고, 인력 수 또한 의대 간 편차가 커서 전체 의대 실습 질 향상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40개 의과대학의 교육 관련 재정은 평균 8억원으로 최소 1억원에서 최대 34억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교육 관련 직접비용은 학생 1인당 연간 등록금 대비 평균 10.6%를 사용하고 있는데, 학교별 편차가 있어 실험실습비와 시험 문항 개발비 등 해마다 학생 교육과 관련한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학생 교육과 관련한 충분한 비용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도 있다”며 “향후 의료 환경의 변화와 교육활동에 맞춰 양질의 의료진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지원책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