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미국 비탈리바이오 지분을 취득했다. 비탈리바이오는 기술수출 계약 상대방이었던 기업으로 지분 확보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대표 이창재∙전승호)은 미국 애디텀바이오(Aditum Bio) 자회사이자 비상장 바이오 기업인 비탈리바이오 회사 지분을 16.67%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득 주식수는 209만 8132주로, 대웅제약은 비탈리바이오 지분 취득에 약 53억 5600만원을 투자했다. 최초 취득 일자는 금년 5월 30일이다.
비탈리바이오는 미국 생명공학 투자사 애디텀바이오 자회사로 올해 설립됐다. 모회사 애디텀바이오는 노바티스 CEO 출신 조 지메넥스, 하버드 의대 교수였던 마크피쉬먼이 공동 설립했다.
애디텀 바이오는 타사 우수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임상 개발 및 사업화에 집중하는 비즈니스 모델(NRDO)을 통해 신약의 빠른 출시를 추진 중이며 대웅제약에 대한 관심도 높다.
대웅제약은 이미 비탈리바이오를 상대로 올해 4월 4억 7700만달러(한화 6391억원) 규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글로벌 거대 시장 '자가면역질환' 영역 확장 주목
당시 계약은 구체적으로 임상 1상 단계 자가면역 치료 신약 후보물질 DWSP213388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판권을 이전하는 것이 골자다. 한국과 아시아 지역은 제외했다.
DWP213388은 B세포·T세포 등 면역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TK), 인터루킨-2-유도성 T세포 키나아제(ITK)의 선택적 이중 억제 경구용 자가면역 치료제다.
비탈리바이오와 대웅제약은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자가면역질환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조 지메네스 애디텀바이오 대표는 “대웅제약 연구개발 역량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파트너십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이 기술이전 계약 상대 회사였던 비탈리바이오의 20%에 달하는 지분을 취득한 것과 관련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대웅제약이 이번 인수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역인 미국 자가면역질환 시장 진입은 물론 해당 계열 치료제의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웅제약 측은 “오픈 콜라보레이션 목적이며 기술수출 및 투자를 통한 블록버스터 신약개발 임상, 다국적 허가 가속화 등을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선 기술이전 과정에서 추가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이전 가능성도 논의했고,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구축 및 긴밀한 협력을 위해 주주로 참여한 것”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