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정부에 R&D 투자지원 규모 확대와 자금의 효율적 배분, 합리적인 보험약가제도 운영 등을 요구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지난 18일 협회 2층 오픈이노베이션 플라자 K룸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후 성과와 내년도 계획을 밝혔다
원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제약산업은 사회안전망이자 미래 성장동력이기에 '국민산업'으로서 범정부적 지원이 필요하단 점을 강조했다"며 "올 한해 협회 명을 바꾸고, 글로벌 윤리경영의 표준이자 실효적 인증 도구인 ISO37001(반부패경영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내년에 추진할 새로운 중점과제를 다섯 가지 제시했다. 중점 과제는 ▲AI신약개발지원센터 설립 ▲품질 혁신 통한 기업 경쟁력 향상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윤리경영 확립과 유통 투명성 제고 ▲오픈이노베이션과 협회의 운영 혁신 등이다.
우선, R&D 역량 강화를 위한 ‘AI 신약개발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당장 내년 1월 범부처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AI 센터) 추진단 단장을 영입하고 관련 인력과 예산, 사무실 등을 마련한다. 추진단 단장엔 이동호 교수(서울아산병원)가 확정됐다.
제약바이오협회는 품질 혁신을 통한 기업 경쟁력 향상을 독려하고,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적극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각국 정부 부처 및 제약협회 간 교류를 강화하며, 특히 유럽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윤리경영 확립 차원에서 50개 제약사가 인증을 완료한다는 목표 아래 이미 시행에 들어간 ISO 37001(반부페경영시스템)의 원할한 도입을 위해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한 산·학·연·병·관의 협업과 오픈베이션을 보다 확대하고 다국적 빅 파마들과의 국내 투자나 공동 연구개발 환경을 적극 조성하는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는 한 해로 만들 계획도 밝혔다.
원 회장은 "2018년을 제약강국 도약의 해로 만들기 위해선 산업계의 부단한 노력과 함께 정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영세한 국내 제약산업은 산업 특성상 개별기업 노력만으로는 빅파마로의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현재 민간 투자의 8% 수준에서 최소 2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실제로 벨기에는 40%, 미국정부는 37%, 일본은 19%를 자국 제약산업에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협회는 정부에 ▲R&D 투자지원 규모 확대와 자금의 효율적 배분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등 세제지원 확대 ▲국내개발 의약품의 사용촉진 제도화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보험약가제도 운영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