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외국계 영리병원 설립으로 주목을 받았던 중국 싼얼병원의 제주도 입성이 무산될 전망이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최근 싼얼병원에 대해 개설 승인 불가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조만 간 승인 거부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싼얼병원은 톈진화업이 베이징에서 운영하는 병원으로, 지난해 2월 제주도에 '48병상 규모로 줄기세포 치료를 통한 항노화 진료와 미용·성형 진료를 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
개설 형태는 외국계 자본 투자로 이뤄지는 이른바 영리 병원이었다. 하지만 그해 8월 복지부는 줄기세포 시술 문제와 응급 대응 체계 부실 등을 이유로 승인을 잠정 보류했다.
그러다 지난달 12일 열린 대통령 주재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서비스산업 육성 방안 사례로 꼽혔고, 정부가 9월 중 승인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나서면서 적절성 여부가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근 싼얼병원의 모기업인 톈진화업 회장이 구속됐고, 사실상 모기업도 부도 상태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복지부는 부랴부랴 외교부에 싼얼병원 모기업 관련 의혹 사실 확인을 요청하고, 병원 측에 사업계획보완서 제출을 요구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싼얼병원에 사업계획서 보완사항에 대한 답변을 지난 12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싼얼병원 측이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제주도는 15일 사업계획 보완요구에 대한 싼얼병원의 답변서 미제출 사실을 보건복지부에 통보, 이달 중에 확정되는 사업 승인 여부에 주요 판단 근거로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