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젠임플란트가 박광범 대표 아들 박준상 씨를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했다. 박 대표는 두 자녀들의 지분율도 높이면서 입지를 키우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메가젠임플란트 박광범 대표 아들 박준상 씨가 최근 이사진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책은 상무이사로 담당업무는 치과솔루션 개발이다.
1990년생인 박준상 씨는 메가젠임플란트 계열사인 에비던스임플란트와 노바엠헬스케어 등에서 임원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2021년 말 메가젠임플란트 지분 0.04%(4420주)를 취득하며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지분을 늘려 이달 기준 지분 0.05%(497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변동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배우자 양경란 씨다.
양경란 씨는 아들 박준상 씨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날 이사직에서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양 씨는 박광범 대표와 함께 대구미르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현직 치과의사다.
양 씨는 메가젠임플란트에서 임상연구를 총괄해 왔으나 8년 여만에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의 자리를 아들 박준상 씨가 메운 셈이다. 다만 양경란 씨는 지분 0.13%(1만3586주)을 유지하고 있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올해 들어 특수관계인 지분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박광범 대표 딸 박수영 씨도 지분 0.03%(3418주)를 취득하며 특수관계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권소연 씨(자부)와 양동준 씨(처남)도 지분을 소폭 취득해 특수관계인에 등록돼 있다. 현재 박 대표와 배우자, 자녀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44%다.
2대주주인 류경호 씨는 광주 미르치과병원장에서 근무 중인 치과의사로 박 대표와 메가젠임플란트를 설립한 공동창업자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초반 미국 UCLA 연수에서 만나 의기투합해 2002년 메가젠임플란트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공동대표 체제를 이어가다 현재는 박 대표 단독대표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메가젠임프란트 지분율 변화에 업계에서는 박광범 대표가 2세 경영 승계작업에 돌입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지배구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승계 준비 과정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변화를 모색하는 게 일반적이다.
박광범 대표가 2022년부터 자녀들 지분율을 높이고, 현장에 배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가젠임플란트는 가족 중심 경영을 이어오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최근 이슈가 되는 경영권 방어는 물론 승계 준비 과정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