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미국 나스닥 상장사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를 약 2조원에 인수한다. 이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단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최근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루고 미국 나스닥 상장사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는 최종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주당 34달러씩 총 15억3000만달러로, 우리돈 1조9912억원이다. 거래는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완료 후 에스디바이오사이언스는 메리디안 지분 60%, SJL파트너스는 40%를 보유하게 된다.

메리디안은 1977년 설립된 미국 나스닥 상장사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 회사로 직원이 750명 정도로 알려졌다. 본사는 미국 신시내티에 있으며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3억4000만달러(4421억 원), 영업이익은 1억1000만달러(1430억원)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진단기기 관련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브라질 시장 2위 진단기업인 에코 디아그노스티카를 470억원에 인수했고 올해 5월 162억원에 독일 체외진단 유통회사 베스트비온을 인수했다.

지난달 30일에는 619억원에 이탈리아 체외진단 유통회사 리랩을 인수했다. 특히 유럽 유통사 인수로 유럽 지역 내 유통망을 한층 강화한 바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메리디안을 인수한 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매출이 2조9299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보다는 3915% 폭증했다. 전체 매출 95%가 해외에서 나오지만 미국 비중이 높진 않다. 작년 전체 매출 6%에 그쳤다.

구교윤 기자 (yun@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