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시에서 주요 의과대학 수능 합격선이 전년 대비 2~4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부 의대 정원 방침 확대가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심리를 흔들면서 뒤따라올 결과라는 분석이다.
비록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확대된 모집 정원을 반영하기로 했지만, 이러한 방침 발표 이후 치러진 첫 수능에서 이미 수험생들 사이에서 "내년에 의대 모집인원이 늘어난다"는 기대심리가 원서 지원 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입시전문기업 종로학원은 지난 11월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합격선(원점수 기준)을 17일 공개했다.
국어·수학·탐구 원점수 3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우선 주요 의대들은, 전년 대비 2점에서 최대 4점까지 합격선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의대는 전년 294점에서 292점으로(-2점), 연세대 의대는 293점에서 290점으로(-3점), 성균관의대는 292점에서 289점으로(-3점), 고려대 의대는 292점에서 288점(-4점)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경희대 의대 289점→285점 ▲이화여대 의대(자연) 287점→283점 ▲중앙대 의대 289점→285점 ▲한양대 의대 289점→286점 등으로 변화가 관측됐다.
다만 인문 전형에서 이화여대 의대의 경우 전년 287점에서 올해 288점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저합격선, 서울권 의대 288점→283점, 지방권 의대 275점→273점 예측
권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권 학교 9곳은 올해 283점~292점 사이에서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종로학원은 추정했다. 이는 전년 288점~294점에서 형성된 합격선보다 낮아진 추정 점수다.
수도권 3개교의 경우, 전년 286점~289점이었지만 올해는 283점~285점으로 예상되며, 지방권 27개교는 전년 275점~292점에서 올해 273점~286점으로 마찬가지로 하락이 예상됐다.
이 같은 변화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의 정시 소신 및 상향 지원 등이 예상되는 데 기인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 학생의 최대 규모 응시, 자연계 재수생 강세 등으로 정시에서 자연계열 경쟁 구도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변수는 자연계 최상위권에 기대 심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의대 모집 정원 확대는 입시현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재수생·자연계 반수생의 급격한 확대가 예상될 뿐 아니라 학원가에는 초등의대반을 비롯해 이제는 직장인 단기의대반까지 생겨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임성호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 변수로 인해 정시 지원 시 다음해 입시에 대한 기대심리로 소신 지원, 상향 지원 추세가 나타나는 등 수험생들의 인식 변화도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이번 입시 판도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