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협회장, 또 탄핵 위기…비대위 등 설왕설래
의대 증원 사안 대정부 협상, 비대위 주도 회의적 시선…"혼란만 가중" 우려
2024.10.28 05:48 댓글쓰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탄핵한 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의대 증원 이슈를 대응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일각에선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며 반대하는 기류도 적잖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취임 5개월 만에 임현택 회장이 탄핵 위기에 놓였다. 각종 막말과 리더십 논란, 의대 증원 등 의료현안 대응 미흡 등이 이유다. 


다음주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열리면 해당 안건을 논의한 다음 11월 중으로 개최될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탄핵 이후 로드맵도 나오고 있다. 연말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내년 초 정부와의 대화에서 성과를 낸 뒤 3월부터 의대 학사 일정 및 의료현장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탄핵이 가결될 경우 의협은 큰 혼란이 불가피해지고, 새롭게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전공의와 의대생들과 함께 투쟁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대통령실이 마음을 바꾸지 않는 이상 어떤 집행부가 들어서도 의대 증원 문제는 풀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비대위를 꾸리느라 의대 증원 문제를 풀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도 '의협 정치게임' 비판론


게다가 일부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선 의협 내부에서 선배 의사들이 또 다른 정치 게임을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부와 협상을 위해 힘을 모아도 모지랄 판국에 의협 리더 자리를 두고 또 다시 경쟁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새롭게 꾸려질 비대위원장에 차기 의협 회장 선거 출마자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사직 전공의 A씨는 "누구를 위한 탄핵인지 모르겠다"며 "임현택 회장 당선 직전에 의협은 비대위를 꾸려 운영했지만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한 채 해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운영됐던 비대위는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들이 각 분과 위원장 자리는 하나씩 맡으며 선거 운동 겸 투쟁활동에 나서지 않았느냐"며 "임 회장 탄핵 후 꾸려진 비대위도 비슷한 양상을 띌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직 전공의 B씨도 "박단 비대위원장이 임 회장에게 후방 지원을 요구해 의협 집행부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그런데 현안 대응에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임현택 회장의 강성 발언이나 회무 방식에 비판적인 입장인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 상황에서 회장을 탄핵하고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휴학한 의대생 C씨 역시 "현 집행부에 가만히 있으라고 하더니 비대위를 만들어 정부와 협상하겠다는 로드맵을 기사로 본 뒤 황당했다"면서 "모든 협상은 젊은 의사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핵한다는 선배 의사들 의도가 순수하게 들리지 않는다. 새 비대위가 젊은 의사들을 제치고 주도권을 잡고, 다음 의협 회장 선거 레이스를 뛰기 위한 건 아닌지, 오히려 회장직을 두고 의료계 혼란만 심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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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메이커 10.28 10:41
    차라리 키를 쥔 박단이 의협회장 해봐라. 그리하면 어떻게 되나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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