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한의과 경증진료가 의과보다 입원 및 외래의 비용 대비 효과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급증하는 한방 자동차진료비로 인해 자동차 보험료는 계속 인상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자동차보험위원회(위원장 이태연) 의협 자보위원회는 지난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작년 6월에 발표한 '2021년 자동차보험 진료비 통계'를 분석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자동차보험질병 소분류별 다발생 순위별 현황을 살펴보면, 경증환자에 대한 한의과의 자동차보험진료가 비용 대비 효과성에서 2~3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과와 한의과 질병 소분류별 다발생 입원 및 외래 모두 1순위는 목부위 관절 및 인대 탈구, 염좌 및 긴장 상병(S13), 2순위는 요추 및 골반 관절 및 인대 탈구, 염좌 및 긴장 상병(S33)이다.
그런데 한의과가 의과에 비해 진료비는 물론 입원일수, 건당진료비 모두 높게 나타나 비용면에서 지출이 많았다.
입원 기준 S13 상병의 경우 의과 환자수가 한의과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의과 진료비는 약 902억원인데 비해 한의과는 2169억원으로 240% 높았다.
입원일수도 의과는 75만9028일인데 비해 한의과는 128만7008일로 169.6% 길었고, 건당진료비는 의과 38만313원, 한의과 103만4927원으로 272.1% 많았다.
외래 기준으로는 환자수는 비슷했으나, S13 상병 진료비는 한의과가 4231억3672만원으로 의과 999억1105만원과 비교해 423.5% 높았다.
내원일수도 의과는 284만7241일인데 비해 한의과 554만7479일로 194.8% 길었다. 건당진료비 역시 한의과가 7만6239만원으로, 의과 3만5080원보다 217.3% 많았다.
이처럼 자동차사고의 다발생 상병 1, 2순위에서 비슷한 환자수에도 불구하고, 한의과가 의과 대비 입원과 내원일수가 많고 건당진료비도 2배 이상 높다는 것이 수치로도 증명됐다.
이태연 자보위원장은 "의과가 한의과보다 합리적 진료와 예후 및 비용효과적 측면에서 뛰어남을 입증했다"며 "경증환자 장기입원 등의 문제가 한방 자보진료비 급증 및 자동차보험료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실제 의협 자보위원회는 지난 2021년 한의과 진료비가 의과 진료비 규모를 추월하는 등 한의과 자보환자의 진료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문제를 지적해왔다.
이태연 위원장은 "올바른 자동차보험 진료체계 확립을 통해 국민들 피해가 없도록 의협 자동차보험위원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